흔들린 금값에 되레 베팅…개미, 일주일새 금현물 ETF 721억원 순매수

입력 2026-03-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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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새 국제 금값이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다시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중동 전쟁 여파에도 금값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자 낙폭이 커진 구간을 매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일주일 새(18일~24일) ‘ACE KRX금현물’을 529억3400만원, ‘TIGER KRX금현물’을 191억42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상품 합산 순매수 규모는 720억7600만원이다.

수급은 금값이 흔들린 뒤 빠르게 돌아섰다. 개인은 18일 하루 두 상품을 모두 순매도했지만 19일부터 24일까지는 4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전환했다. 특히 23일에는 ACE KRX금현물 312억2300만원, TIGER KRX금현물 105억6600만원이 각각 유입되며 매수 강도가 가장 컸다.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금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현물형 ETF다. 선물형과 달리 실제 금 가격 흐름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반영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대표적인 금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개인 자금이 다시 금현물 ETF로 몰린 배경에는 최근 국제 금값의 가파른 조정이 있다. 국제 금 가격은 2월 27일 온스당 5224달러에서 3월 24일 4354달러로 16.7% 하락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됐는데도 금값이 되레 큰 폭으로 밀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 달라진 매크로 환경을 꼽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했다”며 “선물시장에서는 2027년 상반기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됐고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금값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장기 랠리 과정에서 유입된 소매 자금 이탈도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관이 금 포지션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익스포저를 줄였다. 반면 소매투자자들은 올해 2월까지 누적 730억달러 규모의 금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금 ETF와 순자산가치(NAV) 간 스프레드가 2월부터 빠르게 축소됐다. 선물시장에서도 비보고 대상 소규모 계약인 논리포터블 순매수가 줄어들며 개인 포지션 정리가 이어졌다.

다만 증권가는 금값의 중장기 방향성까지 꺾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 저점을 온스당 3900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조정 국면은 바이 더 딥 관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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