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청소년 사이에 확산 중인 불법 '대리입금'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전방위 예방과 수사에 나선다. 특히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기보다는 서울시 공식 캐릭터인 '해치와 소울 프렌즈'를 활용해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친근한 방식으로 경각심을 높인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리입금이란 10만원 내외의 게임 아이템이나 연예인 굿즈, 콘서트 티켓 구입비 등을 대신 내주고 며칠 뒤 원금과 함께 '수고비'나 '지각비' 명목으로 고액의 이자를 뜯어내는 신종 불법 대부 행위다. 통상 원금의 20~30%에 달하는 수고비를 요구하거나 상환이 늦어지면 시간당 최대 1만원에 달하는 지각비를 부과한다.
피해 청소년들은 금융 지식이 부족한 데다 보복이나 신상 노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른들에게 알리거나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불법 대부업자들은 이 점을 악용해 상환을 거칠게 압박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범행을 지속 중이다.
이에 시는 청소년이 두려움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치 캐릭터가 등장하는 숏폼 영상을 제작했다. 피해 대처 방법을 안내하며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시는 기존의 딱딱한 전단지 대신 영상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담긴 책갈피형 홍보물 2만 개를 제작해 시내 고등학교와 청소년센터에 배포하고, 서울시교육청의 가정통신문 앱인 '스쿨벨'을 통해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위험성을 알릴 예정이다.
맞춤형 예방 활동과 더불어 강력한 단속과 수사도 병행한다. 시는 3개 수사반을 편성해 인스타그램, 엑스(X), 틱톡 등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 대리입금을 반복적으로 광고하는 미등록 대부업자들을 집중 추적한다. 또 민생사법경찰국이 운영하는 '대포킬러' 시스템을 활용해 불법 광고 전화번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즉각 차단할 방침이다.
변경옥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해치를 활용한 친근한 콘텐츠를 통해 청소년들이 위험을 정확히 인지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