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와 투자자, 李에 “중복상장 제한·주주환원 강화” 제안

입력 2026-03-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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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를 주재했다. 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에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중복상장을 제한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6000선에 근접해도 여전히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중복상장을 꼽았다. 그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5200조원 중 중복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1000조원이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미국의 400배, 중국의 10배, 대만의 7배, 일본의 5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 한국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미국, 대만과 비슷한 2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두 국가(4배)보다 못한 1.5배라면서 그 배경에 중복상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복상장을 원천적으로 금지해주면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자연스럽게 올라가서 시가총액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청년 투자자로 간담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국내 증시가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의 적극적 주주환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석준 모건스탠리 서울부문장은 기존 자사주 외에 기업들이 신규로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과거보다 위기에 대응하는 체력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점 대비 낙폭이 과거 위기 때보다 제한적이고 견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자본시장이 굉장히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자본시장 관련 정책과 기업의 실적 개선의 선순환을 꼽았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약 400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전쟁 이후에도 시장을 관망하며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변동성 장세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개인 투자자의 국내 순매수가 지난해 4분기 6조원에서 올해 1분기 16조원으로 늘어난 데 반해 해외 순매수는 같은 기간 8조원에서 4조원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에게 축적 시간의 힘과 복리의 힘을 믿고 분산·장기 투자를 해달라고 제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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