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장기화 시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수익성 악화”

입력 2026-03-18 13:37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무역협회, 환율 변동 관련 보고서
국내 물가 상승 등 간접효과도 고려
“외환시장 안정·무역금융 지원해야”

중동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 상승이 원자재 수입 비용과 국내 물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환율 변동이 수출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기업 비중은 38.2%로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반면 환율 상승이 장기화되면 수익성 악화 기업 비중은 80.1%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수입 거래에 따른 직접 효과뿐 아니라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간접 효과까지 반영한 결과다.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인건비와 물류비, 전력비 등 주요 비용이 동반 상승하면서 기업 부담이 확대된다. 특히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구조가 많은 국내 제조업은 생산비 증가 압박이 불가피하다. 무협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도 영업이익률 상승폭이 0~2%포인트(p) 수준에 그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익이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철강과 석유화학, 항공 등은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 장기화 시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곧바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기업 수익성은 직접적으로 압박받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와 선박, 자동차 부품 등은 환율 상승 시 수익성이 개선되는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완성차 업계 역시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판매보증 충당금이 변수다. 판매보증 충당금은 무상 보증과 수리 서비스 비용을 판매 시점에 반영하는 회계 항목으로, 달러 기준으로 적립되는 경우가 많아 환율 상승 시 원화 기준 부담이 함께 늘어난다.

산업계에서는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산업계 전반적으로 환리스크 대응력을 높이는 정책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도원빈 무협 수석연구원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시장 안정 조치를 강화하는 동시에 운전자금, 만기연장, 금리우대 등 무역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환헤지 비용 지원(선물환·옵션·환변동보험 등 수수료와 보험료)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기업은행, 중기중앙회 주거래은행 자리 지켰다…첫 경쟁입찰서 ‘33조 금고’ 수성
  • 삼성전자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93.1% 가결…파업 수순
  • '20대는 아반떼, 60대는 포터'…세대별 중고차 1위는 [데이터클립]
  • 엔비디아 AI 반도체 독점 깬다⋯네이버-AMD, GPU 협력해 시장에 반향
  • 미국 SEC, 10년 가상자산 논쟁 ‘마침표’…시장은 신중한 시각
  • 아이돌은 왜 자꾸 '밖'으로 나갈까 [엔터로그]
  • 단독 한국공항공사, '노란봉투법' 대비 연구용역 발주...공공기관, 하청노조 리스크 대응 분주
  • [종합] “고생 많으셨다” 격려 속 삼성전자 주총⋯AI 반도체 주도권 확보
  • 오늘의 상승종목

  • 03.1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7,260,000
    • -1.72%
    • 이더리움
    • 3,319,000
    • -3.8%
    • 비트코인 캐시
    • 675,500
    • -3.57%
    • 리플
    • 2,181
    • -2.02%
    • 솔라나
    • 134,100
    • -3.59%
    • 에이다
    • 411
    • -2.84%
    • 트론
    • 446
    • -0.22%
    • 스텔라루멘
    • 250
    • -2.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490
    • -1.14%
    • 체인링크
    • 13,940
    • -3.8%
    • 샌드박스
    • 127
    • -2.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