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가처분소득 10% 에너지비로 지출…중동 정세에 부담 가중

입력 2026-03-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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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에너지 지출 비중 고소득층의 약 3배

▲전국 평균 주유소 기름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 주말인 1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842.1원으로 전날보다 3.2원 내렸고, 경유 가격도 1843.5원으로 4.5원 하락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전국 평균 주유소 기름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 주말인 1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842.1원으로 전날보다 3.2원 내렸고, 경유 가격도 1843.5원으로 4.5원 하락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저소득층 가구가 처분가능소득의 약 10%를 에너지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 압박까지 겹칠 경우 서민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에너지 지출 비중은 10.0%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평균(4.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에너지 지출은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등 주거·취사에 쓰이는 연료비와 휘발유·경유·LPG 등 개인 차량 운행에 사용하는 운송기구 연료비를 합산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에너지 지출 비중은 3.4%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 가구와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운 격차가 나는 수준이다.

하위 20% 가구의 에너지 지출 비중은 4분기 기준으로 2021년 9.9%에서 2022년 10.8%로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2023년 10.2%, 2024년 9.3%로 다소 낮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에너지 지출 비중은 같은 기간 3%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격차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어진 공공요금 인상이 계층별로 다르게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소득층은 난방비와 전기요금 등 필수 에너지 지출 비중이 높아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반면 고소득층은 차량 운행 등에 쓰이는 운송용 연료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제 유가 변동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데이터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난방비와 전기요금 등 에너지 공공요금은 2022~2023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 4분기 기준으로 2022년에는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2%), 전기료(18.4%)가 크게 올랐고, 2023년에도 전기료(14.9%)와 지역난방비(12.1%)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경유 등 개인 운송용 연료 가격은 2021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9.3% 급등했지만 2022년에는 상승 폭이 4.9%로 줄었다. 이후 2023년에는 -3.2%로 내림세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6.1% 상승해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 지출 구조에서도 이런 차이가 확인된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연료비(난방비·전기요금 등) 지출액은 4분기 기준 2021년 5만8000원에서 2022년 7만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7만5000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주유비(운송기구 연료비) 지출은 같은 기간 3만 원 안팎 수준에 머물렀다.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는 양상이 달랐다. 연료비 지출은 4분기 기준 2021년 9만8000원에서 지난해 12만5000원으로 늘었지만, 최근 주유비 감소가 전체 에너지 비용 증가 부담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유비 지출은 2021년 18만2000원에서 2022년 20만3000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18만8000원으로 다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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