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날씨 예보 국내 모델로"…35년만에 완전독립

입력 2026-03-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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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전경 사진 (기상청)
▲기상청 전경 사진 (기상청)

기상청이 이달 국가기상슈퍼컴퓨터에서 영국 기상청 수치예보모델 운영을 중단한다. 수치예보모델을 활용한 지 35년, 자체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한 지 15년 만에 독립이 이뤄지는 것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영국 기상청(UKMO) 수치예보모델 '통합 모델'(Unified Model·UM)에 기반한 'KMA-UM'의 운영을 이달 종료한다.

KMA-UM이 생산하던 자료들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의 자료로 대체된다.

기상청은 지난해 10월 KMA-UM 운영 종료를 결정하고 이를 준비해 왔다.

수치예보모델은 물리법칙을 활용해 날씨를 시뮬레이션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다.

현재 자체 개발한 전(全) 지구 수치예보모델을 보유한 국가(기관)는 9곳에 불과해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한 국가다.

현재 운영되는 수치예보모델 중 'SOTA'(현존 최고 수준)로 평가받는 모델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모델이다. 영국 기상청 모델은 이에 버금가는 모델로 평가된다.

기상청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영국 모델 운영을 중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IM의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있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은 작년 격자 폭을 12㎞에서 8㎞로 줄이면서 전 지구 수치예보모델 중 가장 해상도를 확보했다.

수치예보모델은 대상 지역을 격자로 나눠 날씨로 예측하는데 이 격자가 작을수록 더 세밀하게 예보하는 모델이 된다.

다만 기상청은 예보에 필요한 UM 예측 자료는 영국 기상청에서 제공받아 계속 활용할 예정이다.

사실 예보관들이 날씨 예보를 생산할 때는 가용한 모든 자료를 활용한다. 최근에는 한국형 수치예보모델과 UM, ECMWF IFS 등 국내외 수치예보모델이 생산한 예측치뿐 아니라 예측력이 수치예보모델을 넘었다고 평가받는 인공지능(AI) 모델들 자료도 반영하고 있다.

독자 모델 운영의 최대 장점은 한반도 특유의 기상 지형에 맞춘 신속한 개선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외국 모델의 경우 우리가 개선을 요청한 사항이 실제 반영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상현상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도록 모델을 설정하고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독자 모델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치예보 시대'가 개막한 것은 1950년대지만, 우리나라는 1990년대 들어서야 날씨 예보에 수치예보모델이 본격적으로 활용됐다.

1990년 기상청에 수치예보과가 신설됐고 1991년 아시아지역모델(ALAM)과 극동아시아지역모델(FLAM)이 현업에서 운영되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2008년부터 UM 도입을 추진했는데, 이는 일본 기상청 모델의 경우 모델을 개선하는 데 원천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UM 도입 시에 기술협력이 포함돼 모델 개발·개선에 기상청이 일부라도 참여할 수 있었다.

현재 운영되는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은 2011년 개발을 시작해 2020년 현업에 투입된 1세대다. 1세대 개발에는 총 783억원이 투입됐다.

2020년부터 시작한 2세대 개발은 올해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2세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가장 큰 특징은 '대기·해양·해빙·지면 모델 등이 결합한 육면체 전 지구 가변 격자 모델'이라는 점이다. 2세대 개발에는 올해까지 800억원이 들었다.

내년부터는 3세대 개발이 본격화된다. 특히 지난달 기상법 개정에 따라 한시 조직이었던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이 '한국수치모델개발원'으로 정식 조직이 되면서 3세대 개발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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