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앤에이인베스트, 3년여 만의 지분 변동…세아제강지주, 오너 4세 승계 지렛대 밑그림?

입력 2026-03-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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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성 사장 아들 형제, 고모 지분 양수하며 공동 2대 주주로 올라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의 가족 회사인 에이앤에이인베스트가 3년여 만에 지분 구조를 재편했다. 이주현 에이앤에이인베스트 대표의 지분 일부가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의 자녀들에게 양도되면서 오너 4세들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이를 두고 향후 오너 4세의 자산 승계를 위한 법인 위상 강화 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주현 대표가는 이달 6일 자신이 보유한 에이앤에이인베스트 지분 26.23%(8만5000주) 중 12.34%(4만 주)를 조카인 이기혁·이기준 씨에게 각각 6.17%(2만 주)씩 양도했다. 양도 단가는 주당 3500원으로, 총 거래 규모는 1억4000만원이다.

이번 거래로 에이앤에이인베스트의 지배구조는 이주성 사장 일가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 사장은 지분 26.23%를 유지하며 기존 공동 최대주주에서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사장의 아들 이기혁·기준 형제(2007년, 2008년생)는 지분율을 각각 21.91%까지 끌어올리며 나란히 공동 2대주주가 됐다. 반면 지분을 넘긴 이주현 대표의 지분율은 13.89%로 하락했다.

에이앤에이인베스트는 2020년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0.31%)과 장남 이주성 사장(26.23%), 장녀 이주현 대표(26.23%), 이 사장의 부인 민규선 씨(15.74%) 및 자녀들이 총 1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경영 컨설팅 전문 회사다. 2023년 1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당시 이 회장이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지분 토대가 마련됐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이 회장에게서 자금을 빌려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해 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 회장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규모는 기존 계약 연장 건을 포함해 총 53억2000만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 자산으로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주식(10억 원어치)과 광전송장치 제조기업 옵토마인드의 전환사채(CB) 등이 있다. 특히 옵토마인드 CB의 경우 총 25억원 규모로 취득한 후 최근 일부 전환권을 행사해 지분 1.90%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밖에 인하브바이오텍 6피에스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 등 해외 유망 기업 투자 펀드(12억5000만원) 출자, 미국 의료기기 기업 리라이브 테라퓨틱스 지분을 약 19억4100만원 규모로 취득했다.

실적 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회사는 2024년 매출 2000만원, 영업이익 1400만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미미하게나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에이앤에이인베스트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과 메자닌 자산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오너 4세인 기혁·기준 형제의 자산 증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투자 성과에 따라 법인 가치가 커지면, 4세들이 보유한 에이앤에이인베스트 지분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상속·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한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향후 상속세 재원 마련 또는 경영권 승계 목적과는 전혀 무관하며, 에이앤에이인베스트가 소규모 회사인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이주현 주주의 지분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맞춰 단순 주식 양수도 거래가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아제강지주 오너가에는 에이앤에이인베스트 외에도 에이팩인베스터스라는 또 다른 패밀리 오피스가 존재한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현재 이순형 회장이 78.02%, 이 사장이 20.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가 개인 회사다. 과거 해덕기업을 모체로 대교투자개발, 해덕인베스트, 세대에셋 등이 2017년 합병하며 현재의 부동산 임대 및 투자사업 체계를 갖췄다.

본래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세아그룹 양가(고(故) 이운형·이순형 회장 일가)의 공동 지배 구조하에 있었다. 그러다 2013년 이운형 회장 별세 이후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가 상속세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모친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을 유상감자했다. 이 과정에서 지배권이 정리되며 현재의 이순형 회장 직계 가족회사로 탈바꿈했다.

현재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세아제강지주의 단일 최대주주로서 위상을 점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전 세아제강의 이태성 대표 보유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세아제강지주로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지주사 지분을 대거 취득해 현재 22.8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세아제강지주의 지분 구조를 보면 이주성 사장이 21.63%, 이순형 회장이 12.56%를 소유하고 있다. 이 사장이 개인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가족회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 내 이 회장 지분을 이 사장이 물려받게 되면 실질적인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진다. 이 때문에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미 이 사장의 그룹 내 지배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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