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아이들 망치고 있다”⋯AI 시대 교육 대전환 요구 제기

입력 2026-03-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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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 비전 포럼서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 발제
“AI 시대 질문하는 능력 중요…교육 재설계 필요”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 전환 시대 국가교육 비전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 전환 시대 국가교육 비전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교육 제도의 부분적 보완을 넘어 교육의 목적과 방식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입식 암기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색하는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 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가교육위원회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 전환 시대 국가교육 비전 포럼’을 열고 AI 확산 속에서 국가교육의 방향을 논의했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국교위는 10년 단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AI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지금의 교육 정책과 제도가 5년, 10년 뒤에도 유효한 지침이 될 수 있을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AI 기술 확산 속도가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큼 빠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터넷이 8억 명 사용자를 모으는 데 13년이 걸렸지만 챗GPT는 2년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기술 가속도가 일상이 된 시대에 교육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AI가 경제적 가치가 있는 업무 수행에서 인간 전문가 수준을 넘어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은 단순한 교육 혁신이나 개선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전제를 다시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 전환 시대 국가교육 비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 전환 시대 국가교육 비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박 의장은 AI 시대 교육의 핵심 과제로 ‘질문하는 능력’을 꼽았다. 그는 “AI는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색하며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교육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박 의장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든 학생들은 졸업 후 평생 처음 보는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며 “그렇다면 교육이 해야 할 일은 주입식 암기교육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이 나타났을 때 스스로 학습하고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교육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단독 지능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인간 지능의 발전은 결국 집단지성으로 이어진다”며 “경청하고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교육과정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교육과정은 지나치게 촘촘하게 설계돼 교사가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가 거의 없다”며 “교육이 지켜야 할 원칙에 대한 합의를 먼저 만들고 구체적인 실행은 교사의 전문성과 집단지성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 제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 의장은 “대학 입시 구조는 어떤 방식이든 탈락하면 끝나는 ‘오징어게임’과 같은 구조가 돼 있다”며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교위는 이날 포럼에서 제시된 제언과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3월까지 수립 예정인 10년 단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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