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거듭된 사과에도 지도부 균열…특검 추천 놓고 민주당 내홍

입력 2026-02-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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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최종 책임은 당대표”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잇단 비판
지도부 내부 갈등 노출

▲최고위 마치고 떠나는 민주당 지도부    (연합뉴스)
▲최고위 마치고 떠나는 민주당 지도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논란을 둘러싸고 지도부 내 책임 공방을 이어가며 당청 갈등과 내부 균열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도부 공동 책임론과 당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정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를 맡았던 전준철 변호사를 2차 종합특검 후보자로 추천한 데 따른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께 누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전날에 이어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대표인 저에게 있다”며 “이번 특검 추천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특검 후보 추천 과정과 관련해 “좋은 사람이 있으면 지도부에 추천하고 원내지도부에서 낙점하는 방식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며 “여기에 빈틈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특검 후보 추천 역시 당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한 검증과 최고위원회 재점검 절차를 거치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전준철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는 대북송금 사건 변호인이 아니었고, 윤석열 검찰과 맞서 수사해온 인물”이라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정치적 음모처럼 의혹이 확산된 데 대해 안타깝고 추천 과정에서 더 세밀히 살피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의 과정에서 지도부 내부 반발도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회의 정회 직후 퇴장하는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을 향해 “대표 혼자의 책임이 아니라 지도부의 공동 책임”이라며 “전준철 대변인처럼 이야기하면 되느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도 “우리 당과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준 행위”라며 “단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뼈아픈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최고위원은 특검 추천과 합당 논의 과정에서 최고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 운영 전반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특검 후보 추천은 상식과 원칙에 비춰 납득하기 어렵다”며 “무너진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 관심은 민생인데 당이 어떻게 보일지 두려운 마음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쟁은 당청 관계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쳤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특검 후보 추천 보고를 받고 ‘순수한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과 당원 앞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민생에 전념하고 설 이전까지 국민 체감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는 지도부의 다짐은 일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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