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비용 늘어나며 삶의 질 떨어져
저소득층 식비 외 지출 여력 급격히↓

지난해 일본에서 가계 소비 지출 가운데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 계수(Engel's Coefficient)’가 1981년 이후 4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총무성 발표를 바탕으로 “2인 이상 가구의 가계 조사 결과, 작년 엥겔 계수가 28.6%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엥겔 계수는 가계의 전체 소비 지출 가운데 식료품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독일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이 발견한 ‘엥겔의 법칙’에서 시작했다.
수치 상승은 일반적으로 가계의 생활 수준이 하락하거나 경제적 여유가 줄어들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벌어 들인 돈의 상당 부분을 생존을 위한 필수재인 먹거리에 써야 하기 때문. 문화·레저·교육 등 삶의 질을 높이는 분야에 쓸 돈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식료품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물가가 오르거나 소득이 정체돼 엥겔계수가 상승하면, 저소득층은 식비 외의 지출 여력이 급격히 낮아져 생계가 더 힘들어진다.
일본의 엥겔계수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2005년을 저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쌀값 등 식품 가격 상승이 엥겔계수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가구당 31만4001엔(약 294만원)으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년보다 0.9% 늘었다. 3년 만의 증가세다. 다만 작년 12월 월간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2.6%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