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브랜드 타운 된다"…목동 재건축 기대감에 들썩 [르포]

입력 2026-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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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5단지 앞에 사업지행자 지정고시 완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5단지 앞에 사업지행자 지정고시 완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

집값 한 달 새 2억↑…매수 문의 지속
시공사 선정 채비 등 사업 추진 박차
대형 건설사 수주전 앞두고 '예열'


“한 달 새 매매가가 2억원은 올랐어요.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실거주 의무가 생기면서 문의가 줄긴 했지만 하루 2건 이상은 꾸준히 옵니다.” (목동 신시가지 14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A씨)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며 현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대출 규제가 겹친 상황에서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실거래가도 상승세다. 다만 신시가지 14개 단지가 비슷한 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이주’라는 현실적인 숙제가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5일 신시가지 단지 곳곳에서는 재건축 사업을 기원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5단지에는 ‘목동5단지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기원합니다’, 8단지에는 ‘목동8단지 조합 창립총회를 축하합니다’ 등이 단지 곳곳에 걸려 있었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목동 신시가지 일대는 14개 단지 전체가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14개 단지는 총 392개 동, 약 2만600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5만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단지들은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는 목동 재건축이 ‘하이엔드 브랜드 전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6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목동은 하이엔드가 아니면 받아주지도 않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하이엔드로 지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가 많은 만큼 경쟁수주보다는 대형 건설사들의 나눠서 수주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것”이라 말했다.

10ㆍ15 규제와 실거주 의무에도 현장에서는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7단지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53㎡는 지난달 18일 24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신고가(23억1500만원)는 지난해 12월 30일 거래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약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면적이 12월 20일 22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2억원 상승한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양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29%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평균 상승률 0.27%를 웃돌았다. 목동‧신정동 위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동 재건축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재건축은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단계에서 크게 오른다”면서 “목동 재건축 단지들은 현재 이 절차들을 앞둔 만큼 추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8단지 단지에 조합창립총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8단지 단지에 조합창립총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

다만 14개 단지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사업 속도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2만가구가 넘는 대규모 이주를 한꺼번에 감당하기 어려워 단지별 사업 시기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목동 신시가지 일대 한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14개 단지가 한 번에 이주할 수 없어 시기 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시기 조정에서 밀려 뒤로 빠지는 게 주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단지는 많아야 3~4개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이주 문제를 비롯한 변수가 적지 않은 만큼 각 단지 추진 주체들은 ‘정책 환경이 바뀌기 전’ 최대한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목동 신시가지 일대 또 다른 추진위원장은 “재건축은 정부 기조를 크게 탄다”며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인근 추진위는 통합심의 등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도 “목동은 결국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라며 “이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이나 장기 공공주택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는지 여부가 사업 추진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 중과 우려가 있고 최근 공급 대책 등 정책 변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며 “사업 기대감으로 인한 수요 증가나 투자 수요 유입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8단지 단지에 조합창립총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8단지 단지에 조합창립총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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