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베이커리 64% 차지…‘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 전환

한류 열풍을 타고 국내 외식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무게중심이 중국에서 북미로 이동하고 있다. 해외 진출 기업과 브랜드 수는 줄었지만, 매장 수와 진출 국가는 오히려 늘어나며 K-외식이 ‘선별적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5일 발표한 ‘202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외식기업들이 전 세계 56개국에서 총 4644개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3722개) 대비 24.8% 증가한 수치다.
2025년 기준 해외 진출 기업 수는 122개, 브랜드 수는 139개로 5년 전보다 각각 12개, 8개 줄었다. 반면 진출 국가는 같은 기간 48개에서 56개로 확대됐고, 매장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브랜드 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가와 매장을 넓히는 전략이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가장 큰 변화는 주력 시장의 교체다. 미국 내 K-외식 매장 수는 1106개로, 5년 전(528개)보다 두 배 이상 늘며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매장 수가 1368개에서 830개로 약 40% 감소해 2위로 내려앉았다. 북미 시장 비중은 27.4%까지 확대되며 동남아(36.2%)와 함께 양대 축으로 부상했다.
업종별로는 치킨과 제과점이 해외 진출을 이끌었다. 치킨 전문점(39.0%)과 제과점업(25.5%)이 전체 해외 매장의 약 64%를 차지했다. 한식 음식점업은 매장 수는 늘었지만 비중은 소폭 감소했고, 커피전문점은 매장 수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단계별 맞춤형 지원과 외식기업–식자재 수출 연계, 국가·권역별 외식시장 정보 제공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대를 넘어 한식 문화와 식품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축”이라며 “현장 수요에 맞춘 지원으로 K-외식의 안정적인 글로벌 정착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