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재건 속도…TSMC 2공장 3나노 반도체 양산 계획

입력 2026-02-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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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안정적 일본 공급 기대
투자액 122억→170억달러로 확대 전망
라피더스, 예상 뛰어넘는 민간 자금조달

▲5일 웨이저자(왼쪽) TSMC 회장이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5일 웨이저자(왼쪽) TSMC 회장이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일본 반도체산업 재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규슈 구마모토현에 있는 2공장에서 일본 최초로 3나노미터(nm·1nm=10억 분의 1m) 반도체 양산 계획을 세웠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총리 관저를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3나노 반도체 양산 계획 의사를 전달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이 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TSMC는 우리 내각이 내세우는 지역 미래 전략 핵심인 산업 클러스터의 선두 주자”라며 “매우 든든하다”고 말했다. 웨이 회장은 “총리의 선견지명이 있는 정책은 일본 반도체산업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 정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TSMC는 구마모토현 제1공장에서 12~28나노 제품을 만들고 있고 내년 12월부터 가동할 예정인 제2공장에서는 통신기기 등에 사용되는 6~12나노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었다. 3나노 제품은 TSMC가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2나노 칩에 이은 첨단기술 제품이며 엔비디아 등이 개발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이다.

닛케이는 “세계에서 쟁탈전이 벌어지는 AI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일본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TSMC는 방침 변경에 따라 설비 투자액을 기존 122억달러에서 170억달러(약 25조원)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TSMC 공장 건설에 최대 7320억엔(약 6조8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일본 내에 3나노 제품 생산 거점이 없는 만큼 이번 기회를 살려 반도체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2027년 홋카이도에서 2나노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2나노와 3나노 제품은 용도가 달라 TSMC와 경합할 필요가 없는 것도 일본 정부가 지원에 적극 나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반도체업체 라피더스는 올해 3월 마감하는 2025회계연도에 민간기업들로부터 총 1600억 엔 이상의 투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측이 계획했던 1300억 엔을 웃도는 것이다. 소프트뱅크와 소니그룹이 각각 210억 엔을 출자해 최대 기업 주주가 되며 IBM도 미국 당국의 심사를 거쳐 투자할 예정이다. 그동안 2조9000억 엔의 지원을 결정한 정부는 물론 기업들 사이에서도 일본 반도체산업의 부활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커졌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라피더스는 내년 홋카이도 공장에서 2나노 칩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직원 수는 지난해 말 1000명을 넘었다. 다만 양산을 위해서는 생산규모 확대와 수율 개선, 고객 개척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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