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복귀가 공연 산업을 넘어 관광·교통·소비·외교 지표까지 동시에 자극하고 있는데요. 정규 5집 발표와 월드투어 일정 공개 직후, 주요 도시의 숙박·이동 수요가 급증했고, 국가 정상까지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문화 콘텐츠의 귀환이 실물 경제 전반에 즉각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키는 중이죠.

2025년 연예계 최대 이슈는 방탄소년단 7인의 전원 병역 의무 이행 완료였습니다. 진(김석진)과 제이홉(정호석)이 먼저 전역한 데 이어, RM(김남준)·뷔(김태형)·지민(박지민)·정국(전정국)이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슈가(민윤기)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는데요.
이후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2026년 봄 컴백을 알렸죠. 이때부터 시장의 반응은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정규 5집의 제목은 ‘ARIRANG(아리랑)’. 방탄소년단은 앨범명 공개와 함께 컴백 프로젝트 전반에 한국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앨범명은 곧 월드투어 명칭으로 이어졌고 컴백 무대와 연출 콘셉트 역시 이 서사 위에서 설계됐죠.
앨범 발표 이전부터 ‘아리랑’이라는 키워드는 글로벌 팬층의 관심을 끌었고 이후 공개된 공연 일정과 투어 규모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첫 완전체 복귀 무대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데요. 특정 아티스트가 이 공간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처음입니다. 공연 무대는 광화문 월대 인근에 설치될 예정이며 인근 객석과 광장 일대까지 포함해 최대 2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죠.
광화문 월대는 조선시대 임금이 백성과 마주하던 공간으로, 일제강점기 훼손 이후 2023년 100년 만에 복원됐는데요. 근정문에서 흥례문, 광화문을 거쳐 월대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이 공연 연출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이유죠. ‘아리랑’이라는 앨범명과 맞물리며, 무대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됐습니다.

이 광화문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에 실시간 생중계됩니다. 넷플릭스가 특정 가수의 단독 콘서트를 라이브로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연출은 슈퍼볼 하프타임쇼와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맡았던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맡았죠. 공연 이후에는 정규 5집 ‘아리랑’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BTS: 더 리턴’이 공개되는데요. 광화문 무대는 앨범 발매와 월드투어, 다큐 공개로 이어지는 컴백 일정의 거대한 출발점입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 WORLD TOUR ARIRANG’ 북미·유럽 지역에서 먼저 예매가 진행된 총 41회 공연이 전 회차 매진됐는데요. 스타디움급 공연장이 다수 포함된 일정임에도 예매 개시 직후 좌석이 소진되며, 일부 도시는 각 1회차씩 추가 공연이 확정됐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5만~6만 석 규모의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3회 공연 티켓 15만 장이 예매 개시 37분 만에 완판됐는데요. 티켓 판매 대행사 티켓마스터는 이를 두고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공연 가운데 가장 치열한 구매 경쟁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죠.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 도시 지표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월드투어 계획 공개 이후 48시간 동안 해외 이용자의 서울 여행 검색량은 직전 주 대비 155% 증가했는데요.
6월 공연이 예정된 부산은 상승폭이 더 컸습니다. 같은 기간 해외 이용자의 부산 여행 검색량은 2375%, 국내 이용자는 3855% 증가했는데요. 공연 일정 하나가 도시 단위의 이동과 숙박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죠.
남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는데요. 브라질 교통 판매 플랫폼 클릭버스에 따르면 투어 발표 이후 상파울루행 장거리 버스표 검색량이 직전 대비 60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파급력은 외교 무대까지 이어졌는데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통령에게 방탄소년단 멕시코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죠.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공연 티켓은 15만 장이 판매됐지만, 구매를 시도한 수요는 110만 명 이상이었다”며 “젊은 층의 요구가 워낙 커 외교적 요청을 전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후 멕시코 연방소비자원은 티켓 판매 과정의 공정성 문제와 관련해 티켓마스터와 재판매 플랫폼(스텁허브·비아고고)에 대한 조사 착수를 밝혔습니다.

빌보드(Billboard)는 방탄소년단이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티켓과 굿즈 매출을 포함해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러한 글로벌 투어 수익 기대는 곧바로 기업 실적 추정치로도 반영되고 있죠.
국내 증권가는 소속사 하이브의 2026년 연결 기준 매출을 3조7296억원, 영업이익을 4593억원으로 추산, 이 가운데 월드투어와 기획상품(MD) 매출만 1조5000억원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거기다 공연 수익이 기업 실적을 넘어 국내 실물 경제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경우 공연 1회당 최대 1조2207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