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워시 연준 차기 수장 지명에 안도한 이유…드러켄밀러와의 각별 인연

입력 2026-02-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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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수익률의 억만장자
워시의 상사이자 멘토
베선트와도 긴밀한 관계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AFP연합뉴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워시의 오랜 상사이자 멘토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워시는 드러켄밀러의 회사에서 10여 년간 함께 일하며 드러켄밀러와 경제 및 시장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논의해왔다. WSJ는 “둘의 이러한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음에도 월가가 전반적으로 워시가 연준의 독립성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비교적 안심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워시는 긴축정책을 지지하던 ‘매파’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보다 완화적인 ‘비둘기파’적 어조를 취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가 선입견보다는 데이터를 집요하게 신뢰하는 드러켄밀러의 접근법을 따를 것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키 195cm에 마른 체형인 72세 드러켄밀러는 단 한해도 손실을 기록하지 않으면서 연평균 약 30%의 수익률을 올린 월가 최고의 투자 기록 보유자 중 한 명이다.

피츠버그 내셔널은행 신탁부에서 경력을 시작한 뒤 드레이퍼스에서 뮤추얼펀드를 운용했다. 1987년 주식시장 폭락을 성공적으로 넘기며 높은 수익을 올린 뒤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의 헤지펀드로 영입됐다.

1988년부터 2000까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운용했다. 특히 1992년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 베팅을 단행하며 잉글랜드은행(BOE)에 맞서 이긴 일화는 유명하다. 또 당시 소로스의 런던사무소를 맡고 있던 젊은 직원이었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 거래의 핵심 협력자였다. 당시 거래는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드러켄밀러는 2000년 인터넷 버블 붕괴로 큰 손실을 본 직후 소로스의 회사를 떠났지만, 그해를 결국 플러스 수익으로 마무리했다. 워시는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 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굴리는 펀드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에 합류해 파트너로 일해왔다.

드러켄밀러는 과도한 정부 차입을 오래전부터 비판해왔으며, 높은 금리 인상을 통해 고통스러운 경기침체를 감수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고 연준의 신뢰를 회복한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존경해왔다.

드러켄밀러는 워시가 연준 의장 자리를 맡기를 바란다는 뜻을 월가 일부 인사들에게 분명히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워시의 지명 사실을 알리는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워시가 드러켄밀러 밑에서 일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드러켄밀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케빈을 항상 매파적인 인물로 낙인찍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는 그가 상황에 따라 양쪽 입장을 모두 취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드러켄밀러의 강점 중 하나는 홈디포의 켄 랑곤 공동 창업자나 고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같은 영향력 있는 기업 경영인들이 오랫동안 그의 회사 투자자였다는 점이다. 그는 정기적으로 입지전적인 기업 경영자들에 현재의 비즈니스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구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워시 역시 드러켄밀러와 유사하게 경제 상황에 대해 수집된 통찰력과 정보에 의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시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드락켄밀러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불분명하다. 통상 연준 관리들은 금융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투자자, 은행가 등과 정기적으로 대화한다. 그러나 그들은 향후 통화정책을 누설하지 않도록 주의함에 따라 대답하기보다는 주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연준 관리들은 특정 기간에는 기밀 정보를 공개하거나 통화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드러켄밀러는 베선트가 재무장관에 취임한 이후 부적절한 인상을 피하기 위해 그와의 접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왔다고 그와 가까운 인사는 WSJ에 전했다. 일부에서는 드러켄밀러가 다른 방식으로 워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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