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시험대’ 오른 김동선…백화점 경쟁력 회복 과제

입력 2026-02-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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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계열 분리 발표⋯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신설
김동선 부사장, M&A 이끌며 사업 확장⋯파이브가이즈 매각 추진
백화점 실적 부진은 과제⋯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 추진

▲김동선 지분 보유 현황 및 M&A 성과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김동선 지분 보유 현황 및 M&A 성과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사실상 '독립 경영'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핵심 사업인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할 기로에 섰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방식으로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 설립을 의결했다. 신설 지주사에는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함께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라이프 계열사가 편입된다. 김 부사장이 주도하는 사업군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수순이다.

김 부사장은 그간 공격적인 M&A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해 2월 8695억 원을 투자해 국내 단체급식 업계 2위 아워홈을 인수하며 식음료(F&B) 사업 확장에 나섰고, 같은 해 12월에는 아워홈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를 통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고메드갤러리아는 2030년까지 단체급식 부문 매출 3600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푸드테크 분야에서 그룹 계열사 간 협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로봇 등 첨단 기술을 개발 중인 한화로보틱스와 한화푸드테크의 자동화 기술에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프리미엄 다이닝 운영 역량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외식·호텔 분야에서도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파라스파라서울(현 안토)을 인수했으며, 2023년 국내에 들여온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약 2년6개월 만에 사모펀드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12월 H&Q에쿼티파트너스와 파이브가이즈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약 200억원을 투자한 파이브가이즈의 매각가는 600억~7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지며, 단기간에 의미 있는 투자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들여오며 매장을 꾸준히 늘리면서 F&B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의 실적은 부진하다. 한화갤러리아의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381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억 원에 그치며 66.9% 급감했다. 경쟁사가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과 달리,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가 부재하면서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쟁력이 약화했다. 업계에서는 외형 성장과 투자 성과는 확인됐지만, 본업 경쟁력 회복이 김 부사장의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김 부사장은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에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명품관 영업면적은 2만7438㎡(약 8300평)로 강남권 주요 경쟁 백화점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웨스트와 이스트 건물 모두 1970~1980년대에 지어져 노후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재건축을 통해 영업면적을 5만9504㎡(약 1만8000평) 이상으로 확대하고, 대규모 리뉴얼은 2027년 이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협소했던 주차 공간이 확충되고,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유치 여력도 커질 전망이다. 단순한 점포 확장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미식·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차세대 백화점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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