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올해 ESS 매출 50% 성장…실적 상저하고 전망” [종합]

입력 2026-02-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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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7조 규모 적자…ESS 돌파구로
전고체 내년 양산 목표 “로봇 업체들과 협력 모색”

▲삼성SDI 기흥 사업장.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기흥 사업장.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올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를 극대화하고 생산 거점별 운영 효율화를 통해 흑자 전환을 꾀한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로봇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ESS 판매를 극대화해 가용 생산능력(20GWh)의 풀 가동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적용된 ESS 제품 ‘삼성 배터리 박스(SBB) 2.0’의 미국 현지 양산을 차질 없이 진행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ESS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전력용,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 백업 유닛(BBU)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능력을 갖춘 비중국계 업체들의 공급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공장의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으며, 올 4분기부터는 신규 LFP 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또 BBU용 셀 시장을 겨냥한 탭리스 초고출력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조용휘 ESS비즈니스팀장은 “미국 현지 생산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와 관세 절감 효과로 ESS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ESS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SS 공급 과잉 우려와 관련해선 “제품 검증, 공급망(SCM) 구축 등 준비 시간이 필요하고, 수요가 강한 LFP 양극재와 각형 폼팩터를 적용한 캐파를 구축하는 데는 기술적 역량도 필요해 증설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에는 중장기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며 단기간에 공급 과잉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계획 변동 없이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 중이며, 연내 증설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예상 수요처였던 완성차 업체(OEM)들의 전동화 계획이 지연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로봇 시장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도심항공교통(UAM), 고고도 플랫폼 스테이션 등 신규 사업 기회도 확대한다.

박종선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탑재 공간이 제한적이고 높은 안전성과 출력을 요구하는 디바이스 특성상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여러 로봇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를 활용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이고 헝가리 공장 46파이 라인 구축, 미국의 LFP ESS 라인 전환 등 기존 라인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은 단기간 내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신규 고객향 판매 개시, LFP·미드니켈 등 신규 소재 기반의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

오 부사장은 “올해 실적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제외하면 분기별 흑자 전환이 이뤄지며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합작법인(JV)의 운영 효율화에 대해서도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전지는 지난해 고객사의 타이트한 재고 조정 결과로 올해는 점진적인 판매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고, 전자재료는 반도체 수요 호조 속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2667억 원, 영업손실 1조722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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