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급락에 수익률 상위 ETF도 ‘와르르’…커지는 레버리지 ETF 우려

입력 2026-02-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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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익률 톱’이 하루 만에 ‘낙폭 톱’으로
자금 몰린 코스닥·반도체 레버리지 변동성 취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허용 앞두고 투자자 보호 우려도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 충격을 맞자, 최근까지 수익률 상위를 휩쓸던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면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루 낙폭 상위 ETF에는 최근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던 레버리지·파생형 상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KODEX 은선물(H)’은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30% 급락했고,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도 25.21% 하락했다.

지수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IWOOM 코스닥150레버리지(-12.40%)’,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1.88%)' 등 코스닥 레버리지 ETF 상당수가 급락했다. 코스피 관련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HANARO 200선물레버리지(-12.30%)’도 10%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상품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17.80%,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15.88% 밀렸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가던 증시가 하루 만에 급변하자 ETF 시장도 고스란히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5% 넘게 급락하며 500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닥도 4% 이상 하락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쏟아졌다.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된 것을 계기로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한 충격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상품은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장 잘 나가던 ETF였다. 지난 한 주 수익률 상위 5개 ETF는 모두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으로, ‘KIWOOM 코스닥150 레버리지(52.06%)’,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51.56%)’,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51.10%)’,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50.12%)’,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50.12%)’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KODEX 반도체TOP10 레버리지(47.62%)’, ‘KODEX 반도체 레버리지(47.23%)’ 등도 지난주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특히 코스닥에는 투자자금 유입도 집중됐다. 지난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에는 1조1179억 원, ‘KODEX 코스닥150’에는 2조8088억 원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이날 하루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을 배율로 추종하는 구조상 방향성이 어긋나면 손실이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삼성전자 등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ETF 도입을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서면서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에 레버리지 구조가 결합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두드러지지만,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손실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다”라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허용될 경우 투자자 이해도와 보호 장치가 충분한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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