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토막’ 난 인베니아 유상증자… 자금난·오버행 우려 ‘이중고’

입력 2026-02-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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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준 전 회장 15억 규모 지원사격…자산 매각 등 추가 자금 확보 고려

▲인베니아 주가 차트. (출처=키움증권 HTS)
▲인베니아 주가 차트. (출처=키움증권 HTS)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인베니아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애초 계획했던 조달 금액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부족한 자금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가운데, 현 주가 대비 현저히 낮은 발행가로 인한 주가 하향 압력까지 예고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베니아는 지난달 30일 유상증자 확정 발행가액을 주당 855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예상했던 발행가액 1633원의 약 52% 수준에 불과하다.

발행가액이 크게 낮아지면서 전체 모집 총액도 당초 계획했던 130억6400만 원에서 68억400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인베니아는 원래 이번 증자를 통해 40억 원의 차입금을 상환하고 91억 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조달액이 반 토막 나면서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추가 자금 확보가 불가피해졌다. 회사 측은 부족한 자금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추가 차입이나 금융권 차입, 또는 일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충당하겠다는 방침이다.

낮은 발행가액은 향후 주가 흐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에 확정된 발행가 855원은 산정의 기준이 된 최근 주가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40%의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 데다 주가 하락기에 산정된 1차 발행가액이 최종가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발행가가 현 시세보다 크게 낮을 경우, 2월 말 예정된 신주 상장 시 차익 실현을 위한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에 하향 압박(오버행)을 가할 수 있다.

한편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최대주주 일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이번 증자에는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이 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확보해 약 15억 원 규모로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 전 회장 지분은 종전 3.1%에서 14.0%로 느는 반면 구동범 부회장과 구동진 사장 지분은 9%에서 3.8%로 낮아진다.

또한 민창기 이사와 관계사인 케이디고 등도 배정 주식의 100%를 청약하기로 했다. 이들의 참여는 자금 조달의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을 방어하고 책임 경영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동범ㆍ동진 형제와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28.5%에서 25.1%로 소폭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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