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전자, 9년째 실적 빨간불…계열사 담보ㆍ증자로 연명

입력 2026-01-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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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0억 선 무너지고 영업손실 지속…中 법인 ‘자본잠식’에 219억 수혈

▲삼화전자 주요 재무지표 추이(억원).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삼화전자 주요 재무지표 추이(억원).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삼화콘덴서그룹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삼화전자가 장기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사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만성 적자에 빠진 중국 법인에 수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그룹 계열사와 주주들에게 손을 벌려 연명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화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하며 300억 원 선이 무너졌다. 또 영업손실은 약 78억 원, 순손실은 약 8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보다 심화했다. 회사 측은 “주요 매출 제품인 전파흡수체 원자재 단가 상승 및 판매시장 회복 지연”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과거의 영광은 멀기만 하다. 삼화전자는 2000년만 해도 연결 매출 1789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올리는 우량 기업이었다. 그러나 2002년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고, 2005년에는 매출 1000억 원 선이 붕괴(725억 원)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 매출이 420억 원까지 떨어진 뒤, 2025년 현재까지 300억~400억 원대 박스권에 갇혀 정체된 상태다.

특히 이익 측면에서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9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확대해보면 2007년과 2008년엔 별도기준, 2016년에 연결기준 반짝 영업이익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 적자가 지속했다. 삼화전자가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 상장사이고, 개정 이전의 퇴출 규정을 적용받았다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었을 만큼 심각한 수치다.

이러한 장기 실적 부진의 이유는 중국 기업과의 가격 출혈 경쟁과 니켈, 망간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늘면서 원가 경쟁력이 상당히 심화된 부분이 있고, 중국 자체 내수 경기 침체로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단가를 인하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악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중국 법인인 청도삼화전자유한공사도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화전자는 2018년 약 78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최근 4년간 매해 수십억 원의 현금을 청도 법인에 수혈했다. 다섯 차례의 출자 금액을 합산하면 누적 지원액만 219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청도삼화전자는 작년 3분기 기준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초과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청도 법인은 실적이 지속해서 좋지 않아 본사에서 현금 지원을 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적자폭이 많이 줄었다. 매출 구조 조정을 통해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실질적인 적자폭은 5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생력이 급격히 약화하면서 삼화전자는 외부 차입과 유상증자로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400%를 넘었다가 4분기 이뤄진 유상증자에 200%대로 낮아진 상태다. 삼화전자는 최근 10년 사이 네 번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등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삼화콘덴서와 삼화전기,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가 반복되면서 계열사들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양상도 보인다. 이 때문에 근본적인 수익 구조 개선 없이는 계열사와 주주들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화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무선 충전쪽으로 양산 테스트를 끝내고 하반기에 관련 수주가 나오길 준비했으나 차질을 빚어 올해 관련 매출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여러 부분에서 계획하는 부분이 있고 이것이 반영된다면, 흑자전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자폭은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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