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가상자산] 비트코인 반감기, 가격 이벤트 아닌 공급 통제 장치

입력 2026-01-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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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퍼플렉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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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감기는 신규 발행 물량을 구조적으로 줄여 시장 수급과 가격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 비트코인 고유의 통화 메커니즘이다.

31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트는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는 채굴자가 새 블록을 생성할 때 받는 보상인 ‘블록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출범할 때부터 코드에 내장된 규칙으로, 가격 이벤트라기보다 자동화된 통화정책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거래를 검증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채굴자들에 의해 유지된다. 채굴자들은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연산 경쟁을 벌여 블록을 만들고, 그 대가로 블록 보조금과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 이 가운데 블록 보조금이 시장에 새 비트코인이 공급되는 주요 경로다.

반감기는 블록이 21만 개 생성될 때마다 발생하도록 설계돼 있다. 비트코인은 난이도 조정 메커니즘을 통해 블록 생성 간격을 평균 약 10분으로 유지하고 있어, 21만 블록은 대략 4년 주기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반감기는 통상 4년마다 반복되는 이벤트로 인식된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2009년에는 블록당 보조금이 50비트코인이었다. 이후 반감기를 거치며 2012년 25비트코인, 2016년 12.5비트코인, 2020년 6.25비트코인으로 줄었고, 가장 최근인 2024년 반감기 이후에는 3.125비트코인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구조에 따라 총 발행량은 2100만 비트코인을 넘지 않도록 제한돼 있으며, 마지막 비트코인은 2140년경 채굴될 것으로 추정된다.

반감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신규 공급 감소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으로 수요가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신규 발행 속도를 절반으로 낮춰 구조적으로 매도 압력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2024년 반감기 이전에는 하루 약 900비트코인이 새로 발행됐다. 채굴에는 전기료와 설비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이 물량 상당수는 비용 보전을 위해 시장에서 매도되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 반감기 이후에는 하루 신규 발행량이 450비트코인으로 줄어들면서, 채굴자가 전량을 매도하더라도 시장에 나오는 물량 자체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다만 반감기가 곧바로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수급 외에도 거시 경제 환경, 글로벌 유동성, 파생상품 시장 포지션, 규제 이슈, 거래소 자금 흐름, 장기 보유자의 매도·매수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과거 반감기 이후 장기 상승 흐름이 나타난 사례가 있었지만, 과거의 패턴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실제 최근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 기대보다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비트코인 등)에 대한 상대 매력이 약해진 영향이 크다.미국-이란 긴장, 희토류 관세 등 지정학 이슈와 잠재적인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반감기는 채굴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동일한 전기요금과 설비를 사용하더라도 수익성은 낮아진다. 이 과정에서 효율이 낮은 채굴자는 경쟁력이 약화되고, 상대적으로 비용 구조가 안정적인 채굴자 중심으로 산업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 해시레이트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이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효율성이 조정되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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