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불필요한 계엄에 작년 1분기 역성장⋯'1% 연 성장률' 운 좋았다"

입력 2026-01-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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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서 '윤석열 계엄사태' 언급
"계엄 사태에 정치적 리스크 커져⋯수출이 경제 살렸다"
"중국, 한국과 디커플링 심화⋯유럽ㆍ여타 아시아가 중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홍콩 골드만삭스 주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분화 시대의 정책결정을 주제로 대담에 나섰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홍콩 골드만삭스 주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분화 시대의 정책결정을 주제로 대담에 나섰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한국의 연간 성장률 1% 수준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8일 홍콩 출장 중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 대담자로 나선 이 총재는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1%를 기록한 배경을 묻는 얀 하치우스(Jan Hatzius)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질문에 대해 "작년 초 불필요한 계엄령 선포로 한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커졌다"며 "그 여파로 1분기에는 역성장을 기록했고 상반기 성장률 역시 0%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예기치 못한 충격 속에서도 2분기 이후 수출 성과가 매우 우수했던 덕에 1% 성장률 달성이 가능했다"면서도 "그 해는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쉽지 않은 해였다"고 진단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이 총재는 지난해의 충격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반도체와 방산, 자동차, 조선업 수출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AI 관련 수출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거론했다.

이 총재는 "현재로는 올해 1.8%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지만 전망치에는 상방 리스크가 있다"면서 "현재 한국 성장이 'K자형'을 보이고 있는데 IT부문 등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부문 개선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K자형 성장'에 대해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 이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과의 교역이 한국 성장률을 견인할 것인가에 대해선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면서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지만 한국 성장의 핵심 축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는 중국과 한국은 서로 경쟁하는 유사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고 중국의 경쟁력은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이 총재는 "과거 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고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안겨줬지만 현재는 중국을 대상으로는 경상수지가 적자"라며 "이제는 중국보다 유럽 또는 아시아국가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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