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 아주 잘하고 있다”…달러 가치, 4년래 최저로 뚝

입력 2026-01-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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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산 이탈 속 약달러 용인 신호
미ㆍ일 당국 엔저 개입 경계감 지속
금값 온스당 5200달러 첫 돌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약달러 추세를 용인하는 발언을 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4년 만의 최저로 급락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2% 하락한 95.86까지 떨어져 2022년 2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정책 결정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을 약화시키려는 시도, 재정적자를 심화시키는 감세 정책, 미국의 양극화와 갈등을 격화시키는 리더십 등 여러 요인으로 달러 등 미국 자산에서의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 그는 백악관에서 ‘달러화 약세를 우려하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아니다. 달러는 아주 잘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다른 국가들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통화 약세를 유도한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이날도 “중국과 일본을 보면 그들은 항상 위안화와 엔화를 평가절하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내가 미친 듯이 싸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달러화 ‘가격’과 기축통화로서의 ‘가치’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달러화를 매도해도 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바하마나소은행의 윈 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트럼프 행정부 내 많은 인사들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약한 달러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계산된 위험으로 약한 통화는 질서가 무너질 때까지는 좋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 약세의 일부는 지난주 이후 엔화가 급반등한 것이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과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부양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지속되며 트레이더들이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약달러 용인 기조는 금과 같은 대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몰리게 만들며 금값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8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200달러를 넘었다. 금은 작년 한 해에만 65% 올랐다. 은 현물 가격도 전날 처음으로 온스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은값 상승률은 150%가 넘는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흥국 펀드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이는 미국 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조용한 이탈’이라고 부르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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