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강서구 생곡동 일대에 금일새벽 의미심장한 현수막들이 게릴라 현수막으로 내걸렸다. 오후에 현 집행부가 모두 철거를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확인된 현수막은 "범죄로 숨겨둔 우리 재산 다 찾아가야 합니다", "생존주민을 울리는 재벌 몰아내라",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는 우리가 마무리하자." 는 문구들. 모두 ‘내 재산 찾기 동참’이라는 문구로 끝을 맺는다.
이 현수막은 생곡자원재활용센터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과 수사 상황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집단적 문제 제기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생곡자원재활용센터 전 센터장 박모 씨가 구속 수감된 데 이어, 현 집행부 역시 종범 혐의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기존과는 다른 주민층이 공개 행동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생곡자원재활용센터를 둘러싼 논란은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 중심의 문제 제기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번 현수막 시위는 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재산권·운영권 문제와 이익 구조 전반에 대한 불만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수막 문구에는 '배임', '범죄', '재산'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반복된다. 이는 단순한 환경 민원이나 시설 운영 불편을 넘어, 공공자원 관리 과정에서 누군가 이익을 독점했고 그 피해가 주민들에게 전가됐다는 인식이 깔려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제는 우리가 마무리하자"는 표현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수동적 태도를 넘어, 주민 스스로 책임 규명과 회복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 센터장 구속 이후에도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불신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수사가 전직 책임자 선에서 마무리될지, 아니면 운영 전반과 의사결정 구조로 확대될지를 두고 주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 주민은 "몇 년간 누적된 의혹이 개인 비리로만 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있다"며 "누가 이익을 얻었고, 왜 주민들은 피해를 감내해야 했는지 끝까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생곡자원재활용센터는 부산시의 폐기물 처리 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시설이다. 그만큼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은 행정 신뢰의 문제와 직결된다.
현수막이 도로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풍경은, 수사 결과만으로는 봉합되지 않는 지역사회의 불신과 분노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 센터장 구속 이후 시작된 사법적 판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부산시와 관계 기관이 이 사안을 ‘개인 일탈’로 정리할 것인지, '구조적 문제'로 들여다볼 것인지에 따라 생곡 사태의 향방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질문은 단순하다.
“책임은 누구에게 있었고, 공공의 재산은 누구를 위해 쓰였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