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5100달러 시대…'은 통장'으로 눈 돌린 투자자들, 지금 사도 될까? [이슈크래커]

입력 2026-01-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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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 공포·코인 약세에 '안전자산' 귀환
금값 부담에 대체재 '은(Silver)' 주목…산업재 수요도 한몫
"추격 매수보단 분할 접근 유효" 신중론 우세

▲서울 종로구 귀금속상가에 골드바와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종로구 귀금속상가에 골드바와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100달러 고지를 밟았습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탄식이 나오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마저 주춤하자, 갈 곳 잃은 투자 자금이 '전통의 안전자산'인 귀금속 시장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이미 너무 올라버린 금값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은'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은행 앱을 통해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는 '은 통장(실버뱅킹)' 개설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과연 지금이라도 이 '귀금속 열차'에 올라타야 할까요?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골드·실버 러시'의 배경과 전망을 짚어봅니다.

◇ 왜 지금 '금·은'인가?…공포가 부른 랠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6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6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귀금속 가격 폭등의 가장 큰 동력은 '공포'입니다. 3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이 76%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이 9만 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횡보하자, 대체 투자처를 찾던 자금이 다시 '진짜 금'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약달러) 대체재인 금 가격이 오르는 역상관 관계도 뚜렷하게 작동 중입니다. 즉, 경제가 불안할수록 빛나는 금의 특성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셈입니다.

◇ "금은 너무 비싸"…대체재 '은'의 반란

▲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한 시민이 구매한 실버바를 확인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한 시민이 구매한 실버바를 확인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금값이 온스당 5100달러(약 700만 원 선)를 돌파하자 심리적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은 은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은은 역사적으로 금과 가격 흐름을 같이 하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해 '가난한 자의 금'으로 불립니다.

최근 '은 통장'이나 은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금 가격 상승분을 은이 뒤따라갈 것이라는 '키 맞추기' 기대감 때문입니다. 또한 은은 태양광 패널, 반도체 등 산업용 수요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경우 안전자산의 매력과 산업재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힙니다.

◇ 지금 추격 매수?…"변동성의 함정 주의해야"

▲독일 뮌헨의 금은방에 금괴와 은괴가 보인다. 뮌헨/로이터연합뉴스
▲독일 뮌헨의 금은방에 금괴와 은괴가 보인다. 뮌헨/로이터연합뉴스
가장 중요한 건 진입 시점입니다. 시장 분석을 종합해보면 "상승 여력은 있지만, 무리한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우선 긍정적인 요인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이는 귀금속 가격을 떠받치는 강력한 지지대입니다. 하지만 이미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은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은은 시장 규모가 금보다 작아 투기적 자금에 의해 시세가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상 금 가격이 1% 움직일 때 은은 2~3% 움직이는 등 변동성이 큽니다.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주지만, 하락장에서는 금보다 훨씬 빠르게 추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시점에서의 '몰빵 투자'보다는 자산의 일정 비율(10~20%) 내에서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기 차익보다는 셧다운 이슈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험' 성격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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