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조절 T세포’와 자가면역간염 연관성 규명

입력 2026-01-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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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간염 환자, 조절 T 세포 수는 증가, 기능은 저하…치료 단서 제시

▲성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 권미현 가톨릭의대 간연구소 석사과정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 권미현 가톨릭의대 간연구소 석사과정 (서울성모병원)

자가면역간염 환자는 면역에 관여하는 ‘조절 T세포(Treg)’가 증가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권미현 가톨릭의대 간연구소 석사과정)은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자가면역간염 환자의 혈액과 간 조직 검사를 분석한 결과, Treg가 수적으로는 증가했음에도 불안정한 기능으로 인해 면역 억제 능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자가면역간염은 면역체계가 정상 간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에 피로감, 오심, 구토,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 부종, 혈액 응고 장애,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진행되고서야 병원을 찾는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15년 내 환자 절방 가량이 간경변증으로 발전되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Treg는 면역의 활성화 억제 사이를 조율하는 균형을 담당한다. 면역반응이 약하면 감염이나 암에 걸릴 수 있고, 과도하면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핵심 세포가 Treg다.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이 Treg를 연구한 메리 브렁코 미국 시애틀시스템생물학연구소 선임프로그램매니저, 프레드 램즈델 미국 소노마바이오테라퓨틱스 과학고문,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 등에게 돌아가면서 주목받는 연구 분야로 부상했다.

연구팀은 다각적 실험을 통해 간 염증 단계가 심해질수록 Treg가 크게 증가했으나, 공동배양 실험에서는 자가면역간염 환자의 Treg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억제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단순히 세포 수의 증가만으로 면역 억제 기능이 보장되지 않으며, Treg의 ‘기능적 안정성’이 임상적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

또한 연구팀은 한 개의 세포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직접 분석해 세포별 유전자 발현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단일세포 RNA 시퀀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자가면역간염 환자의 조절 T세포에서 면역세포 기능 및 염증과 관련한 단백질 ‘인터루킨7 리셉터(IL-7R(interleukin-7 receptor)’ 발현이 증가하는 현상도 확인했다. 이는 원래 억제 기능을 담당하는 Treg가 오히려 일반 효과 T 세포와 유사한 성질을 띠며 불안정해진 상태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혈액 내 Treg에서도 헬리오스(Helios) 발현 감소, 인터루킨6(IL-6),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와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가 관찰돼, 염증성 미세환경이 Treg 기능 저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가면역간염 환자에서는 Treg가 증가하지만 기능적 불안정성이 면역 이상을 초래한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단순 면역억제 치료를 넘어 Treg의 기능적 안정성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면역 조절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가면역간염은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인해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코로나19 이후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국내는 해외와 달리 6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특성을 보이는 만큼 한국형 치료 전략과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 인터내셔널(Hepat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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