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과 수출기업들은 경기 개선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기업들이 연말 효과 소멸 등 이슈로 업황이 부진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2p(포인트) 하락한 94.0으로 나타났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100)삼아 지수가 이보다 크면 기업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본다.
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심리는 엇갈렸다.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2.8p 상승한 97.5를 나타냈지만 비제조업 CBSI는 2.1포인트 하락한 91.7을 기록한 것이다. 제조업은 제품 생산과 신규수주 등이 경기 상승 기대감을 키운 반면, 비제조업은 자금 사정과 채산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이 1차 금속, 기타 기계장비 업종에서의 수출 확대 등으로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제조업이 연말 계절적 요인 소멸 등으로 악화돼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 심리가 엇갈렸다. 대기업은 전월 대비 4.1포인트 오른 101.8을 기록했다. 대기업 심리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104.1) 이후 처음이다. 수출기업도 전월 대비 2.2 오른 102.1을 기록하며 낙관적 시각을 내비쳤다. 내수기업은 여전히 100을 밑돌았으나 4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뚜렷한 개선세(91.9→95.2)를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기업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91 수준에 그쳤다.
기업들은 다음달 경기에 대해 소폭 개선(+1.0p, 91.0)될 것으로 봤다. 업종 별로는 제조업의 2월 CBSI 전망치가 95.0으로 전월보다 1.0p 상승했고, 비제조업 CBSI 역시 전월보다 1.0p 오른 88.4를 나타냈다. 전산업 기준 특히 수출기업의 2월 CBSI 전망치가 99.4를 나타내 수출 호조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내수 부진’을 1위로 꼽았다. 다만 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비제조업은 ‘인력난과 인건비상승’을 각각 2위로 꼽으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0.5포인트 상승한 94.0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5.8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