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틸렌에 방향족까지...여천NCC 3공장, 2월 말 전면 셧다운

입력 2026-01-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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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공장 에틸렌 공장은 작년 8월부터 중단
방향족 공장은 계속 가동...DL향 제품 생산
DL에 시장가보다 낮게 공급하며 적자 누적
산업은행 압박도 작용한 듯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여천NCC가 2월 말부터 3공장을 ‘완전 폐쇄’ 수준으로 전면 가동을 중단한다. 장기화된 침체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자금 부담, 여기에 정부의 고강도 구조조정 압박까지 더해지며 ‘생존을 위한 가동 중단’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지난주 3공장 에틸렌 공장뿐만 아니라 방향족 공장까지 모든 공정을 2월 말부터 멈추는 방안에 합의했다. 대표이사 승인 사안으로, 이같은 내용은 일선 현장에도 전달된 상태다. 완전히 설비를 해체, 철거하는 ‘스크랩(scrap)’ 방식은 아니다. 질소 충전 등을 통해 설비를 보존한 채 가동만 중단하는 ‘휴지(mothballing)’ 형태다.

1989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여천NCC 3공장은 에틸렌3공장과 방향족3공장으로 구성됐다. 이 중 연간 생산량 47만t(톤) 규모 에틸렌 3공장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가동을 멈췄다. 방향족 3공장은 그간 정상 가동을 이어왔는데, 이번 결정으로 방향족 설비까지 함께 멈추게 됐다. 사실상 3공장 전체가 셧다운에 들어가는 셈이다.

방향족3공장은 나프타를 가공해 벤젠·톨루엔·자일렌(BTX)을 생산하는 곳이다. 연간 생산량 벤젠 11만t, 톨루엔 6만t, 자일렌 3만t씩이다. 그간 생산품 상당량을 DL케미칼에 공급했다. 문제는 이 공급 구조가 수익성 방어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여천NCC는 그동안 주주사인 DL케미칼에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원료를 공급하며 손실이 점점 불어났다. 더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는 게 여천NCC 관계자 설명이다. 결국 공정은 2월 말부터 멈추고, 남아 있는 BTX 재고는 3월 말까지 출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감축안 추가 제출에 대한 정부 압박도 작용했다. 산업은행은 여수산단 내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3사에 추가 감축안 도출을 요구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산은은 여천NCC에 약 4240억 원 규모의 여신을 제공한 주채권 은행이다.

여수산단에서는 가동이 중단된 여천NCC 3공장(47만t) 폐쇄와 함께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의 통합 및 추가로 문을 닫는 내용이 검토 중이다. 문을 닫을 공장으로는 여천NCC 1공장과 롯데케미칼 공장 중 한 곳이 대상에 올라있다. 업계에서는 형평성 측면에서 봤을 때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산단에서 이미 재편안을 정부에 냈기 때문이다. 여천NCC 공장 중 1공장은 상업 가동 년도가 오래됐고, 2공장은 효율성이 낮아 3사는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앞으로 셧다운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이 나오고 전환 배치 등 조직 재정비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수산단 내 석화 업체들이 감산과 셧다운을 반복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현장 고용 안정성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는 자금 사정 역시 좋지 않다. 여천NCC는 오는 3월에만 2100억 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는 회사가 보유한 가용 현금의 2.5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한화솔루션 측은 “일부 DL향 방향족 공장이 가동되고 있었다”면서 “이번 사업재편안 제출을 계기로 재차 자구안 촉진 차원에서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DL케미칼 측은 확인이 어렵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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