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변수에 與 권력지형 ‘요동’…정청래·조국·김민석 셈법은

입력 2026-01-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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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제안 후 당내 반발 확산
지방선거·전대 앞둔 변수
조국·김민석 셈법도 복잡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 관련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 관련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이후 당내 혼선이 이어지면서 여권 내부 권력 지형에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8월 전당대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범여권 통합 논의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부상하면서 당내 유력 주자들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합당 제안과 관련해 “대표 개인의 이익이 아닌 진보 진영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계산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최종 판단은 당원의 뜻에 달려 있다”며 시·도당 토론회와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당원 중심의 숙의 절차를 거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반발한 친명계 이언주 수석최고위원과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23일 충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특정 인물의 사당이 아니다”라며 정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기류 속에 26일 예정된 제주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도 일부 최고위원이 불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도부 내부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현장 최고위 운영 자체가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날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들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열기로 했다. 더민초는 합당 제안이 충분한 당내 논의와 절차를 거치지 않은 독단적 결정이라며 “절차적 정당성 없는 합당 추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합당이 성사될 경우 정 대표가 진보 진영 통합의 상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방선거 국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질 경우 2028년 총선 공천권이 걸린 8월 전당대회에서도 정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가 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는 이른바 1인1표제 도입을 재추진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합당이 무산될 경우 정 대표의 정치적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당원에게) 대표의 진퇴도 묻는 게 맞다”고 공개 발언한 만큼 책임론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합당 논의에 응한 조국의 셈법도 복잡하다. 혁신당은 원내 제3당이지만 지지율이 2∼4%대에 머물러 있어 지방선거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존립 위기론이 제기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지방선거 책임 부담을 덜고, 조 대표 본인의 출마와 공천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합당 논의가 지연되다 불발될 경우 선거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 대표가 “민주당 논의가 정리된 뒤 저희가 답을 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도 이런 점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합당 논의는 김민석의 향후 정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 김 총리는 8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 대표 선거 출마와 여의도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정 대표가 합당과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김 총리의 당내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 있지만 반대로 혼선이 확대되거나 선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김 총리의 역할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김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할 때 지방선거 성적과 관계없이 당 복귀 가능성 자체는 여전히 열려 있다는 시각이 많다. 정치 상황 전개에 따라 김 총리의 여의도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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