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한파가 이어지면서 추위만큼이나 '난방비 폭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보일러 사용법만 바꿔도 가스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같은 보일러를 사용하더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난방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찬영 국가대표보일러 대표는 23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난방비 폭탄을 피하는 생활 속 절약 꿀팁을 소개했다.
난방비가 과도하게 나오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불규칙적인 난방 사용'이 지목됐다. 보일러는 물을 끓여 바닥을 덥히고, 바닥에서 올라온 열로 실내를 따뜻하게 만드는 구조여서 바닥이 완전히 식은 뒤 다시 데워질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에너지 소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난방을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수시로 껐다 켰다 반복하는 방식은 오히려 난방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바닥이 완전히 식지 않도록 예약 난방 기능을 활용해 3~4시간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가동하는 방식이 효율적인 난방 방법으로 제시됐다. 한파가 지속될 경우 바닥 열이 1~3시간 만에 식을 수 있는 만큼, 일정한 패턴으로 난방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실내 온도 설정 역시 난방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내 온도를 낮추면 난방비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지만, 주택마다 웃풍 여부와 구조에 따라 체감 온도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웃풍이 없는 주택은 실내 온도를 기준으로 약 24도 안팎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웃풍이 있는 집은 실내 온도 대신 온돌 온도나 난방수 온도를 기준으로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난방비 절감을 위해서는 창문 틈새 바람을 막고, 가습기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소개됐다.
외출할 때 보일러를 완전히 끄는 방식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 전원을 끄고 외출했다가 귀가 후 난방을 다시 켜면 바닥을 다시 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가스비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돌이 식기 전에 일정 간격으로 가동하는 예약 난방 방식은 바닥을 '대기 상태'로 유지해 귀가 후 온도를 조금만 올려도 실내를 빠르게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외출 모드' 기능은 제품별로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어, 일부 제품은 사실상 난방이 꺼진 상태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사용 설명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바닥 보온도 중요하다. 바닥에 카펫을 깔면 열기를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어 난방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며, 예약 기능을 활용해 보일러를 규칙적으로 순환시키는 방식도 함께 권장됐다.
겨울철에는 보일러 고장도 잦아진다. 보일러에 에러가 발생하면 숫자가 깜빡이며 표시되는데, 이 번호를 미리 확인해 고객센터에 전달하면 서비스 기사 방문 시 보다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장시간 가동으로 인해 열교환기 고장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파로 인한 동파 예방도 중요하다. 찬물만 틀어두는 경우가 많지만, 온수 라인도 따로 있기 때문에 온수 쪽에서도 물이 조금씩 흐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을 많이 틀 필요는 없으며, 똑똑 떨어질 정도면 충분하다. 화장실과 주방 등 서로 다른 수도에서 온수와 냉수를 나눠 틀어두는 방식도 동파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보일러 배관에 이불이나 옷을 감싸 보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됐다.
보일러는 오래 사용할수록 효율이 떨어진다. 열교환 과정에서 내부 부식이 발생하면서 난방 효율이 점점 낮아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보일러의 적정 사용 기간은 5~8년 정도로 제시됐다. 보일러 가격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기능은 늘어나면서, 원가 절감 영향으로 교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난방비 절감을 위한 가장 즉각적인 방법으로는 각방 온도 조절기 활용이나 분배기에서 사용하지 않는 방의 밸브를 줄이는 방법이 꼽혔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난방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난방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