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새만금 이전하면 모든 행정절차 원점… 반도체 망가지면 우리 미래 없다"

입력 2026-01-2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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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구 권역별 소통간담회서 주민들과 '국가산단 사수' 결의…"삼성·SK 980조 원 투자, 용인서 할 수밖에 없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2일 처인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역북동·삼가동 권역별 소통간담회에서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이 망가지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며 정부의 전력·용수 공급 계획 이행을 촉구했다. (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2일 처인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역북동·삼가동 권역별 소통간담회에서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이 망가지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며 정부의 전력·용수 공급 계획 이행을 촉구했다. (용인특례시)
"반도체 국가산단을 새만금으로 이전하면 모든 행정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간다. 우리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이 망가지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새만금 이전론에 정면 맞섰다. 이 시장은 22일 처인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동·동부동 권역별 소통간담회에서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이전을 우려하는 주민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주민대표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 앞서 주민들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지방이전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대통령 기자회견 후 오히려 혼란 커져"

이 시장은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시민들은 깔끔하게 혼란과 혼선이 정리되길 바랐는데, 오히려 전력과 용수 관련 발언을 두고 일부 정치인들은 새만금 이전을 대통령이 반대하지 않았다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못 박혔다…백지화 불가능"

이 시장은 국가산단 백지화가 불가능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2024년 12월 정부로부터 산단계획 승인을 받았다. 통상 국가산단 계획 발표부터 승인까지 4년6개월이 걸리는데 1년 9개월 만에 승인받은 것이다."

보상도 이미 30% 가까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보상이 50% 이상 진행되면 토목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4년 12월 19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삼성전자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장은 "새만금 매립지에서 팹을 건설하지 않고 용인에서 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 새만금의 치명적 약점 4가지

이 시장은 새만금이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에 부적합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첫째, 용수 부족이다. "용인반도체산단은 하루 133만 톤(t)의 물이 필요한데, 새만금에 물을 공급하는 용담댐은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나면 하루 10만 톤(t)밖에 여유가 없다."

둘째, 집적 효과 상실이다. "팹은 4~5기 이상 있어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 반도체 산단을 지역 이곳저곳으로 나누면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셋째, 생태계 붕괴다. "반도체 산업은 경기남부권에 40년 이상 생태계를 형성했다. 장비 고장 시 1시간 이내 거리에 관련 기업이 있어야 하는데, 자본력이 약한 소부장 기업들은 곳곳에 포진할 수 없다."

넷째, 전력과 지반 문제다. "국내 태양광 발전 평균 이용률은 15.4%인데, 15GW를 생산하려면 97GW 이상이 필요하고 이를 태양광으로 생산하려면 새만금 매립지 면적의 3배가 필요하다. 게다가 반도체는 미세한 진동도 허락하지 않는데 새만금은 연약지반이다."

이 시장은 "공장은 억지로 옮길 수 있어도 사람과 기술은 옮길 수 없다"며 "반도체 산업은 용인에서 할 수밖에 없고, 나라를 위해서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중앙동·동부동 주민 대표 30여 명이 22일 처인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년 처인구 권역별 소통간담회'에서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사수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중앙동·동부동 주민 대표 30여 명이 22일 처인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년 처인구 권역별 소통간담회'에서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사수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용인특례시)
△ "천지개벽 넘어 천조개벽"…삼성·SK 980조 원 투자

이 시장은 용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현황을 상세히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용적률이 350%에서 490%로 상향됐고, 2복층 팹에서 3복층 팹으로 계획을 변경해 투자액을 122조원에서 600조원으로 늘렸다. 내년 클린룸 완성 후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8년 팹 착공,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이동읍 반도체 특화신도시도 1만6000가구에서 2만1000가구로 확대됐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980조원을 투자하고, ASML·램리서치코리아·도쿄일렉트론코리아와 세메스·주성엔지니어링·솔브레인 등이 용인에 들어오면서 투자금액이 1000조원에 육박한다"며 "천지개벽을 넘어 천조(千兆)개벽"이라고 했다.

△ "정부가 전력·용수 책임져야…갈등 조정이 존재 이유"

이 시장은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전력과 용수는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하기로 규정돼 있다"며 "송전탑 건설을 두고 지역에서 반대한다고 정부가 전력 공급을 걱정한다고 말하면 되겠는가. 정부의 존재 이유는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새만금은 2023년 7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으니 그것을 하면 된다"며 "지역 균형발전은 어느 지역 사업을 떼어다 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맞는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민 민원 청취…"생활밀착형 행정도 꼼꼼히"

이날 중앙동·동부동 주민들은 동부여성복지회관 인근 동부행정복지센터 이전, 중앙동 체육시설 건립, 재건축 인허가 심의 단축 등을 건의했다.

오후에 열린 역북동·삼가동 간담회에서는 역북동 파크골프장 설치,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역북터널 도로 확장, 삼가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미르스타디움 인근 교통체증·주차난 해결, 삼가동~서울 대중교통 개선 등이 건의됐다.

이 시장은 "반도체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지만 생활밀착형 행정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며 "우리의 미래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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