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품절'에...집에서 만들기 힘들어
가격 뛰는 ‘두쫀쿠발 인플레이션’도 현실화
7시간 두쫀쿠 노동 대신 'DIY 키트' 뜨는 상황

“카다이프요? 지금은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해요.”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서초동 롯데마트.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재료를 찾기 위해 매대를 서성이던 소비자들 앞에서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 과자·제과 재료 코너 곳곳에는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쫀득한 식감의 핵심 재료로 꼽히는 카다이프는 진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롯데마트 직원 박상민 씨는 “주변 다른 롯데마트는 물론, 이마트나 홈플러스를 가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며 “카다이프는 저희 매장에선 사실상 구하기 어렵고, 식자재 마트로 가도 재고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약 3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지금이 거의 피크”라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디저트 트렌드가 오프라인 유통 현장을 흔들고 있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속으로 넣고 코코아 가루를 섞은 마시멜로로 감싼 쿠키로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지난해 9월부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실제 소비자 체감 가격도 크게 올랐다. 같은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마트에서 만난 정예은씨는 “쿠팡에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재료를 사서 한 번 만들어본 적은 있다”면서도 “요즘은 너무 비싸져서 다시 사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에서 줄 서서 사는 것도 어렵고, 그래서 직접 만들었는데 한 번 만드는데 4시간에서 길면 7시간까지 걸린다”며 “요즘에도 주변에서 만들긴 하지만 나는 만들고 있진 않다”고 했다.
재료 대란에 엉뚱한 상품이 팔리기도 한다. 정 씨는 “비비큐 마시멜로는 질겨서 쓰면 안 되는데 재료가 없으니 그거라도 산다”고 귀띔했다.
실제 유통업계 매출은 폭발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19일까지 마시멜로 매출은 289.2% 늘었다. 피스타치오(174.9%)와 코코아파우더(125.7%)도 불티나게 팔렸다. G마켓에서도 19일 기준 마시멜로 판매량이 전달 대비 20배 급증했다. 카다이프는 4배, 피스타치오는 1.6배 늘었다.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G마켓 자체 집계에 따르면 19일 기준 마시멜로 판매량은 전달 대비 약 20배 증가했고, 카다이프는 4배, 피스타치오는 1.6배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마시멜로는 115배, 카다이프는 17배, 피스타치오는 10배까지 판매량이 뛰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뛰는 ‘두쫀쿠발 인플레이션’도 현실화 됐다. 현재 두쫀쿠 주요 재료 시세는 △볶은 카다이프 500g 1만 9980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스위트 200g 2만 8900원 △마시멜로 225g 3980원 △탈지분유 1kg 2만 650원 △코코아파우더 430g 6440원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인기 품목은 매장 입고와 동시에 동이 나 가격표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완제품 품귀와 재료 가격 급등이 이어지자 유통업계는 ‘차선책’으로 DIY 키트를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달에 1만개 한정으로 '두쫀쿠 DIY 키트' 판매 예정이다. 해당 키트는 30g 기준 약 8∼10개의 쿠키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키트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카다이프 △마시멜로우 △코코아 파우더 △버터로 구성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장 입점과 동시에 품절이 반복되고 있다”며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