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감사 후속 조치…금품선거·회원조합 비정상 운영 제보 집중 점검
농협 비위 의혹을 둘러싼 정부의 감사 수위가 한 단계 더 높아진다. 농림축산식품부 단독 감사에 이어 관계 부처가 총출동하는 정부합동 특별감사가 본격 가동되면서,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전면 재점검 국면에 들어섰다.
정부는 국무조정실과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감사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을 구성하고 오는 26일부터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 등에 대한 추가 특별감사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감사에는 공공기관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총 41명이 투입된다.
이번 특별감사는 지난해 말 농식품부가 실시한 선행 특별감사의 후속 성격이다. 농식품부는 2025년 11월 24일부터 12월 19일까지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해 비위 의혹 2건을 수사 의뢰하고, 부적절한 기관 운영 사례 등 총 65건의 문제점을 확인했다. 해당 결과는 이달 8일 공개됐다.
선행 감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농협을 둘러싼 내부 통제 부실과 지배구조 문제, 선거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농협중앙회장의 보수·겸직 구조와 관련해 농민신문사 회장직 겸임 문제와 급여·처우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국민과 농업인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쇄신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농민신문사 회장직 사직 등 일부 조치가 뒤따랐지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제도 개선 없이 인적 조치에 그쳤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가 제보와 의혹이 이어지자 정부는 단일 부처 감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감사 범위와 참여 기관을 대폭 확대한 합동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감사는 농협의 부정·금품선거 의혹 가운데 추가 사실 규명이 필요한 사안과 회원조합의 비정상적 운영에 대한 제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국무조정실은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합동 감사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감사 전반을 총괄·조정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 관련 사항을 집중 점검하고, 감사원의 전문 감사 인력도 필요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특별감사를 통해 그간 제기된 농협 비위 의혹을 신속히 규명해 3월 중 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거제도 개선과 내·외부 통제 강화, 지배구조 개편 등을 논의할 ‘농협개혁추진단’을 별도로 구성해, 감사 결과와 연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합동 감사는 선행 감사 이후 추가로 제기된 제보와 의혹 전반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사안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농협 운영 전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