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가능성에 대해 연일 발언하면서 국내 원전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가능성만으로는 최근의 급등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원전 관련 기업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19일부터 누적 3거래일 기준 △한국전력(+20.60%) △우리기술(+39.08%) △우진(+17.75%) △보성파워텍(+33.50%) △한전기술(+4.87%) 등 강세가 뚜렷했다.
특히 대장주인 한국전력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 이날 장중 6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번 급등세는 원전 건설에 회의적이었던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전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 아니냐”며 “최대한 의견을 수렴하라”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어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최근에 국제 추세나 에너지의 미래 이런 것들을 고민해 보면 엄청난 에너지 수요가 있는 건 사실인 것 같고 국제적으로 보면 원전 수출이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지 않나"며 "시장도 엄청나게 많이 늘어나고 있고, 객관적으로 고려하자는 것이었다"고 답변했다.
이는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해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원자력발전소 지을 데가 없다"며 "지으려고 하다가 만 한 군데가 있는데, 거기도 지어서 실제 가동하려면 15년 걸린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행보다.
정부의 기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과열된 급등세에 주의해야 한다며 투자 손실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전 계획이 취소되었다가 재개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폐지 가능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만으로는 이번 급등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 역시 "원전주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원전 관련 이슈에 따라 주가 급등락이 심한 ‘테마주’ 속성을 보인다"며 "(이번 급등세는) 이슈에 따른 주가 급등으로, 이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