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확대 응답 54.8%…하위 40%는 지출 축소, 상위 60%는 확대
고물가·고환율 부담 속 소비 여력 부족 응답 우세

국민 절반 이상이 올해 소비지출을 작년보다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심리가 엇갈리면서 실제 지출을 뒷받침할 여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26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4.8%는 올해 소비지출을 전년 대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소비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45.2%였다. 다만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 계획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소득 하위 40%(1~2분위)는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우세한 반면, 상위 60%(3~5분위)는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소득 5분위는 전체 가구를 소득 수준에 따라 20%씩 나눈 지표로, 숫자가 낮을수록 소득이 낮고 높을수록 소득이 높다.
올해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생활환경·가치관 등 소비 인식 변화(18.7%) △취업 기대 및 근로소득 증가 기대(14.4%) △물가 안정(13.8%) 등을 꼽았다. 반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들은 △고물가(29.2%) △실직 우려 또는 근로소득 감소(21.7%) △자산 및 기타소득 감소(9.2%)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올해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칠 최대 리스크로는 ‘고환율·고물가 지속’이 44.1%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15.6%) △민간부채 및 금융불안(12.1%) 순이었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3%가 올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 하반기(22.4%) △2027년 19.3%(상반기 13.9%, 하반기 5.4%) △2028년 이후(11.6%) 순이었다.
소비 확대 계획과 달리 가계의 실제 소비 여력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여력에 대해 응답자의 41.2%는 ‘부족하다’고 답한 반면, ‘충분하다’는 응답은 8.3%에 그쳤다.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업·아르바이트(34.0%) △예·적금 등 저축 해지(27.4%) 등을 꼽았다.
소비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4.0%)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9.2%) △생활지원 확대(12.3%) 등이 꼽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가계 소비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올해 소비지출은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소득공제 확대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정책과 함께 대형마트 규제 완화 등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내수 회복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