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익 ‘2兆 시대’ 어떻게 열었나

입력 2026-0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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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정표를 다시 세웠다. 연간 영업이익 2조 원을 최초 돌파하며 글로벌 최상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면모를 수치로 입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영업이익 2조69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79억 원(56.6%) 증가했다. 매출액은 4조5570억 원으로 1조599억 원(30.3%) 늘었다. 4공장의 램프업(Ramp-up)과 1~3공장의 안정적 풀가동, 긍정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은 성과다.

1조 달성 2년 만에 2조 꿰차…‘초고속 성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지 불과 2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어느 기업보다 빠르게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매출은 앞서 제시했던 전망치(가이던스) 최상단을 달성, 사업 실행력을 재차 확인시켰다.

사업의 핵심인 수주 계약은 고객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계약을 3건 체결했으며, 연간 수주액은 6조 원을 넘겼다.

생산능력 확장 측면에서는 18만L(리터) 규모의 5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2공장에 1000L 규모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하면서 송도의 총 생산능력을 78만5000L로 확대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1조2857억 원, 영업이익 528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3%, 67.8% 성장했다. 1~4공장을 최대 가동하면서 제품 생산량을 확대, 호실적을 견인했다.

실적과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힘을 쏟았다.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Rockville)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면서 6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더했다. 미국 내 첫 생산 거점이다. 아울러 일본 도쿄에도 영업사무소를 개소해 일본 및 아시아 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 송도에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고, 2034년까지 약 7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또한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를 론칭해 위탁연구(CRO)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순수 CDMO 정체성 확립…올해 5조 돌파 ‘자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순수(Pure-play) CDMO’로 거듭났다. 이를 통해 잠재적 이해상충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고, CDMO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20% 성장할 것이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미국발 관세 이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생산능력 확장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거점 확대로 이어지는 ‘3대축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한단 전망이다. 미국 록빌 공장 인수에 따른 매출 기여분은 아직 반영되지 않아 인수 완료 후에는 가이던스 추가 확대가 기대된다.

시장은 이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신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규모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고성장·고수익 CDMO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만큼 올해도 신규 수주 확대와 가동률 상승에 따른 추가 성장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인적분할 발표 전(2025년 5월 22일) 74조 원에서 이날 기준 87조원으로 증가하며, 단독 기준으로 분할 전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순수 CDMO 체제의 경쟁력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인적분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고객만족 극대화…‘글로벌 톱티어’ 굳히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18만 리터 규모의 6공장 건설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만 96만5000리터로 늘어난다. 미국 록빌 공장의 추가 확장 기회도 검토 중이며, 최적화 생산체계 ‘엑설런스(ExellenS)’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일관된 공정과 품질을 보장해 고객 신뢰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사업의 방향성은 CRO·CDO·CMO를 한데 아우르는 CRDMO로 강화해 바이오의약품의 초기 연구부터 임상 개발, 상업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고객사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조기 록인(lock-in)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핵심 요건인 지속가능 리더십을 꾸준히 제고하고 있다. 영국 왕실 주도의 ‘지속가능한 시장 이니셔티브 (SMI)’ 헬스시스템 태스크포스(TF)에서 공급망 분야 의장 역할을 수행 중이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SA)에서 상위 10%에 진입했다. 에코바디스(EcoVadis),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 주요 ESG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재무 구조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1조607억 원, 자본 7조4511억 원, 부채 3조6096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48.4%, 차입금 비율은 1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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