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은 밀착 스킨십으로 현지 공략

중국 시장의 까다로운 인허가 장벽과 자국 제품 우선주의를 넘기 위해 일찍이 현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기업과 손을 잡은 K-의료기기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한국 의료기기 기업들이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로 보거나 완제품 수출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현지 기업과 기술을 교류하고 공동으로 시장을 만들어가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의료기기 국산화율을 높이는 정책을 강화하면서 현지 법인 설립과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시장 진입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십과 생산 거점 확보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파인메딕스는 현지 제조사와의 파트너십과 자체 생산 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최대 내시경 장비 제조사인 소노스케이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을 포함한 유럽·중남미 지역 등으로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17년에는 중국 염성에 자체 생산 법인을 확보하며 현지 인프라를 구축했다. 염성 법인의 현지 생산 체계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품목을 다양화해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킷헬스케어는 중국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 1위 위고그룹과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장기 재생 플랫폼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위고그룹의 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인허가와 물류를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상용화와 매출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방메디컬은 2022년 중국 신양그룹과 협력해 베이징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HA 필러를 포함한 미용 의료기기의 현지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일회용 한방침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법인을 통한 대량 생산과 공급 체계를 강화하며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는 중국 미용 의료기기 시장을 감안할 때 회사의 중국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시장이 단순한 기회의 땅이었다면 이제는 고도화된 기술력과 현지 파트너십 없이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현지 거점과 시장 1위 파트너를 선점한 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