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급등 뒤 코스피 조정...'5천피' 앞두고 경계론도

입력 2026-01-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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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차그룹)
(사진제공=현대차그룹)

20일 코스피가 장중 4935선까지 오르며 꿈의 지수 '5천피'(코스피 5000)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로봇주로 주도주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새로운 성장 기대를 인정하면서도 주가 반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경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와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은 이날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최근 코스피 급등세에 대해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허 상무는 "어제는 좀 무섭더라. 너무 올라가니까"라며 "1월 들어서만 거의 16~17% 올랐고, 지난해 10월에 20% 올랐을 때도 마음속으로 '이거 미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상반기에 모든 걸 빨리 반영하고 하반기에는 쉴까 봐 걱정이 든다"며 "연초 주가가 좋아서 좋긴 했지만, 어제부터는 조금 걱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차 소장은 최근 시장 상황을 '파티'에 비유했다. 차 소장은 "피터 린치가 '월가의 영웅'에서 '파티가 끝나기 전에 나와라'라고 했는데, 파티가 끝나가는 건 과음한 사람들이 보일 때"라며 "최근 갑자기 10%씩 오르는 종목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로보틱스가 어제 하루에 약 10% 올랐고, 현대차도 단기간에 급등했다"며 "파티가 끝났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경계감을 높여야 할 신호는 시장이 분명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늘은 추세 붕괴가 아니라 휴게소에 잠깐 들른 정도의 단기 조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로봇주가 급등한 배경에 대해서 허 상무는 저평가 해소와 기대감이 결합된 결과라고 봤다. 허 상무는 "작년 말만 해도 현대차 PER(주가 수익 비율)은 5~6배 수준으로 국내 대형주 중에서도 엄청 저평가돼 있었다"며 "자동차 수출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피지컬 AI'라는 로봇 옷을 새롭게 입으면서 실적과 리레이팅이 함께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걸로만 보면 자율주행 쪽이 조금 더 가까운 것 같은데, 너무 로봇이라는 테마로 막 이렇게 휩쓸려 가니까 겁이 났다"고 말했다.

차 소장 역시 현대차 급등에 대해 본질과 기대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소장은 "현대차의 본질 가치는 자동차 회사라는 점"이라며 "자동차를 팔아서 영업이익을 내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IPO를 상장한다고 했고, 그 지분 가치가 약 130조원 정도 된다고 했는데, 아직은 기대감의 영역"이라며 "반도체는 기대와 영업이익이 같이 가지만, 자동차 같은 경우는 영업이익보다는 기대감이 더 많은 섹터이기 때문에 분명 어느 정도 한계는 봉착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흐름에 대해서 허 상무는 "현대차 그룹이 로봇과 관련된 전방·후방 산업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이 오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허 상무는 "현대오토에버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의 브레인이고,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차는 몸체, 현대모비스는 부품,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역할을 한다"며 "피지컬 AI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많이 준비해온 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흐름이 잘 되면 한국 기업과 경제, 주식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로봇 산업 전반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이어졌다. 차 소장은 "AI의 끝은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지만, 로봇이 산업을 대체하면서 실제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은 이벤트성과 내러티브가 매우 강한 분야"라며 "조정 이후 주가 흐름이 하나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상무 역시 "'피지컬 AI'로 가는 과정은 맞지만, 지금 당장 돈을 버는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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