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예비입찰 D-5…원매자 실종 속 ‘매각 vs 계약이전’ 갈림길

입력 2026-01-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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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거론만 무성…손해율·자본부담에 원매자 관망

예금보험공사가 추진 중인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가교보험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이달 23일 마감된다. 그러나 마감 시점이 임박했음에도 시장에서는 뚜렷한 인수 의향자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실제 검토에 들어간 곳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23일까지 예별손보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이후 인수희망자 중 적격성이 검증된 희망자에게 약 5주간의 실사 기회를 준 뒤 내년 3월경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그간 예별손보 인수 후보군으로는 일부 금융지주와 과거 MG손보 인수전에 참여했던 대형보험사들이 거론돼 왔다. 흥국화재를 보유한 태광그룹도 잠재 후보로 언급됐지만 현재까지 예비입찰 참여 여부나 인수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곳은 없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름이 오르내린 곳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추정한 수준일 뿐, 내부적으로는 스터디 단계조차 마무리된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보는 매각 성사를 위해 조건을 최대한 유연하게 설계했다. 예별손보 출범 이후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작업을 거쳤고, 매각 방식 역시 주식매각(M&A)과 자산·부채 이전(P&A) 중 인수 희망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

더불어 예보는 그간 매각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온 노조리스크 해소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메리츠화재의 인수가 무산됐던 배경에는 고용승계와 매각 위로금, 노조측의 P&A 방식에 대한 노조 측 반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예보는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고용 관련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원매자 발길이 이어지지 않는 배경으로는 예별손보의 사업 구조가 지목된다. 높은 손해율과 장기 보험계약 비중이 크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인수 이후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지금 손해보험 업황 자체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후 곧바로 자본 투입이 예상되는 구조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예비입찰 이후에도 적정 원매자를 찾지 못할 경우, 예별손보는 청산 대신 보험계약 이전 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약 122만 건에 달하는 예별손보 보험계약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로 분산 이전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보가 시간을 벌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시장 환경과 예별손보의 구조적 한계를 감안하면 계약 이전 가능성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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