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 中 유니콘 기업 이탈 눈에 띄어
구직자들 ‘고용 안정성’ 중시 경향 반영된 듯

지난해 구직자들의 ‘공공기관’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구직자들의 ‘고용 안정성’ 중시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기존에 관심도가 높았던 중견·중소 유니콘 기업은 순위표에서 자취를 감추고, 공공기관과 대학병원 등이 상위권에 오르며 고용 안정성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본지가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와 함께 구직자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관심 기업’으로 설정한 기업(중복 가능)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0개 기업 규모별 비율은 △대기업(48%) △공공기관(34%) △중견기업(16%) △중소기업(2%) 순이었다. 2024년에는 △대기업(57%) △중견기업(23%) △공공기관(16%) △중소기업(4%)이었다. 2년간 관심 기업 비중이 공공기관은 18%포인트(p) 늘었고, 나머지 기업군은 모두 감소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12.19%로 전체 1위였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14위에서 지난해 13계단 뛰어올랐다. 이어 △현대차(2위) △카카오(4위) △삼성(5위) △CJ올리브영(6위) △CJENM(7위) △KB국민은행(9위) 순이었다. 공공기관의 경우 △인천공항공사(3위) △한국토지주택공사(8위) △한국전력공사(10위) △한국공항공사(11위) △국민건강보험공단(12위)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2024년 10위 내 공공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3위) 단 1곳이었으나 지난해 3곳이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2년간 관심 기업 명단 중 공공기관은 2024년 16곳에서 지난해 34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등이다. 이들 공공기관은 대체로 고용 안정성·규모·공공성의 측면에서 ‘전통 강자’로 분류되는 곳이다.
올해는 △에너지·발전 △정책 금융·자산 관리 △SOC △문화·서비스의 4개 카테고리의 공공기관들이 관심 기업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 △강원랜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술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재무 안정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회사들이 눈에 띄었다. 재무 안정성 또한 구직자들이 관심 기업을 설정할 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구직자들이 고용 안정성 중시 트렌드는 상위 100개 중 유니콘 기업 이름이 사라졌다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엔 △무신사 △리디 △쏘카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야놀자 △비바퍼블리카(토스) △컬리(마켓컬리) 등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유니콘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고성장 IT·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성장 기대감과 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구직자들의 관심 기업 설정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25년 순위에서 해당 기업들은 모두 이탈했다. 인크루트 측은 구직자들의 관심도가 기업의 ‘성장성’보다 ‘안정성’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연세대학교의료원 △중앙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 대학병원들이 상위권에 속한 것 또한 이같은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순위에 △오뚜기 △코스트코코리아 △BGF리테일 등 유통·식품업계 중견·중소기업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기업들의 경우 고용 안정성의 기반이 되는 조직 규모·전통 산업 여부에 대한 고려가 구직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인크루트의 관심 기업 설정은 △관련 채용공고 △채용예정 일정 △합격자소서 △면접 후기 등을 메일과 알림을 통해 전달하는 기능이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2025년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관심 기업을 설정하는 구직자의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단순히 선호 기업이 바뀐 것을 넘어 고용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구직자들이 관심 기업의 채용공고와 일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임경현 인크루트 CBO(최고브랜드경영자)는 “2025년에는 전반적으로 구직자들이 관심 있는 기업의 채용 공고를 챙기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져 전반적으로 설정 비율이 늘었다”며 “상위권에 오른 기업들은 확실한 보상을 지급하거나 각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