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중심 점포 혁신⋯체류형 공간·테넌트 비중 확대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중심 먹거리 강화⋯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안착 과제

기업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의 쇠락 이후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이마트와 롯데마트 양강 구도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양사는 기존 대형할인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더욱 부던히 사업 전략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체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기본, 식료품(그로서리) 경쟁력과 근거리 배송을 통한 온라인 사업 확대, 해외 시장 돌파 등 신성장 동력 모색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1위 기업 이마트는 그동안 공들인 ‘스타필드마켓’을 중심으로 공간 혁신 리뉴얼을 계속 추진, 올해도 고객 방문 확대와 매출 증가에 나선다. 스타필드마켓은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DNA’를 대형마트에 접목한 신모델로, 장보기 기능에 휴식·체험·커뮤니티 요소를 결합했다. 판매 면적을 줄이는 대신 체류형 공간과 테넌트(임대 매장) 비중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단순 구매 공간에서 벗어나 ‘머무는 매장’으로 전환해 매출과 방문 빈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 사례가 2024년 처음 선보인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이다. 이곳은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28%, 방문객 수는 22% 증가해 이마트 전체 점포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해 처음 찾은 현장 경영 행선지로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낙점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죽전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스타필드 마켓 모델을 일산점, 동탄점, 경산점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들 점포 역시 판매 면적 축소와 체류형 시설 강화라는 공통된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SSG닷컴과 손잡고 퀵커머스 역량 강화에도 공들이고 있다. SSG닷컴의 ‘바로퀵’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앱에서 이마트 상품을 주문하면 반경 3km 이내 점포를 거점으로 1시간 내 배송이 이뤄진다.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삼아 즉시성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으로 서비스 지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전문 매장 ‘그랑 그로서리’를 선보이며 식료품 전문성과 체류형 콘텐츠를 결합한 점포 전략을 올해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그랑 그로서리 구리점은 매장의 약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해 전문성을 극대화했다. 이곳은 개장 후 한 달간 누적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하고, 애초 설정한 매출 목표의 70% 이상 초과 달성했다.
롯데마트는 이커머스를 통한 그로서리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롯데그룹이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인 오카도(Ocado)‘와 협업한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전용 앱 ‘롯데마트 제타’가 도약할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아직까진 롯데·오카도 물류센터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다만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부산 첨단물류센터(CFC)를 가동할 예정이다. 부산CFC가 가동하면 향후 롯데마트 제타를 통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2032년까지 CFC를 전국 6곳으로 확대, 온라인 식품 배송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마트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에 달한다. 외국인 특화 상품 구성, 무료 짐 보관 서비스, 캐리어 포장대, 외화 환전기, 무인 환급기 등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내수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올해 더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마트는 해외에서 신규 점포 포맷 실험에 나선다. 현재 베트남과 몽골에서 각각 3개, 6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이마트는 향후 신규 상권에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특히 노브랜드 전문점과 로컬 상점과 협업한 ‘노브랜드존’ 등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1일 베트남 다낭점과 나짱점을 동시에 리뉴얼 오픈했다. 하반기엔 베트남 내 신규 점포 2곳을 추가 출점한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할인점과 도매형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 전환을 지속 확대해 동남아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