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불기둥 장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급등 피로도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반도체에서 출발한 랠리는 조선·방산·자동차 등으로 확산됐지만, 주요 업종 상당수가 이미 큰 폭의 상승을 거친 만큼 저평가 실적주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2~15일) 코스피 지수가 4797.55로 4.61% 오르는 가운데 KRX증권 지수는 7.30%, KRX은행 지수는 1.99%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강한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격 매수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8일 기준 92조8537억 원으로 사상 처음 90조 원을 넘어선 뒤 점차 감소해 13일 88조489억 원을 찍었으나 14일에는 89조3099억 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부담이 적은 투자처를 찾으면서 실적에 기반을 둔 저평가 종목으로 온기가 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은 이미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12일부터 이날까지 스페이스X 투자 효과와 호실적 전망이 겹친 미래에셋증권이 2만7100원에서 3만750원으로 13.47% 뛰었다. 삼성증권(7만6900원→8만2400원, 7.15%), NH투자증권(2만850원→2만2250원, 6.71%)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면 삼성증권은 이날 기준 PER 8.18배, PBR 1.00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고, NH투자증권도 PER 11.32배, PBR 0.95배로 1배 안팎에서 움직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단기 주가 탄력이 컸던 만큼 PER 19.90배, PBR 1.49배 수준에서 ‘성장·업황 모멘텀’이 실적에 얼마나 빨리 반영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양호한 브로커리지 손익 시현이 예상되고 트레이딩 부문에서 해외투자와 주식운용손익 증가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을 방어할 것”이라며 증권사 합산 실적이 시장기대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주는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 KB금융이 2.76%, 하나금융지주 3.55%, 우리금융지주 2.56%, 신한지주 2.06%, 기업은행 1.47% 상승했다. 은행 업종의 PBR은 기업은행 0.49배, 우리금융지주 0.61배, 하나금융지주 0.63배, 신한지주 0.71배, KB금융 0.84배로 1배를 크게 밑돈다. PER은 기업은행 6.66배, 우리금융지주 7.09배, 하나금융지주 7.62배, 신한지주 9.41배, KB금융 10.10배로 상대적으로 낮은 구간에 형성돼 있다.
이외에도 저평가 실적주로 꼽히는 S-Oil(8만4000원→9만1800원, 9.29%), 한국전력(4만9400원→5만3800원, 8.91%)이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주·대형주 쪽으로도 SK(28만4000원→30만1500원, 6.16%), LG(8만300원→8만4800원, 5.60%), LG전자(8만9100원→9만4000원, 5.50%)가 강세를 이어갔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에 힘입어 실적시즌 다가옴에 따라 연초 급등주 중심에서 저평가 실적주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