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J&J가 택한 SC·병용 카드…알테오젠·유한양행 존재감 커진다

입력 2026-01-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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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20 17:0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머크·J&J, JP모건서 SC 전략 중요성 강조
파트너사 알테오젠‧유한양행 가치 부각

(사진제공=JP모건)
(사진제공=JP모건)

글로벌 빅파마 머크와 존슨앤드존슨(J&J)이 피하주사(SC) 제형 전환과 병용요법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단순한 투여 편의성 개선을 넘어 특허 만료(LOE) 이후에도 매출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이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 알테오젠과 유한양행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머크와 J&J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나란히 SC 제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해당 전략이 향후 매출 방어와 병용요법 확대의 핵심축이 될 것을 강조했다.

머크는 자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인 ‘키트루다 큐렉스’를 단순한 투여 편의성 개선을 넘어 특허 만료(LOE) 이후에도 매출 흐름을 완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키트루다 큐렉스는 지난해 3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같은 분기에 출시됐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큐렉스는 피부 아래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빠르면 1분 이내 투여가 가능하다”며 “향후 18~24개월 내 미국 시장에서 30~40% 수준의 채택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키트루다 큐렉스에는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전환 플랫폼 ‘ALT-B4’가 적용됐다. 머크는 2020년 알테오젠과 첫 계약 이후 2024년 계약 규모를 확대하며 총 약 6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제형 변경을 통해 특허 방어와 제품 수명 연장을 동시에 노린 선택이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매출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단일 품목 기준 202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역시 연 매출 300억 달러(약 44조 원)를 웃돌며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데이비스 CEO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한 오랫동안 매출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가격 전략을 설정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인 가치 극대화 이후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겪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누적 가치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SC 제형은 정맥주사(IV) 대비 병원 체류 시간을 줄이고 치료 부담을 낮출 수 있어 단독요법은 물론 항체약물접합체(ADC) 등과의 병용 확대도 기대된다. 실제로 머크는 큐렉스를 포함한 병용 임상 3상을 추가로 개시했다. 그는 “키트루다 단독요법이나 린파자, 웰리렉 등 경구용 항암제와의 병용에서 큐렉스 채택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사진제공=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사진제공=유한양행)
J&J 역시 SC 제형과 병용 전략을 앞세워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호아킨 두아토 J&J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를 가장 저평가된 자사 자산으로 꼽으며 유한양행의 ‘렉라자’와의 병용요법이 새로운 글로벌 치료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브리반트는 전체생존율(OS) 측면에서 경쟁 약물과 차별화된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다”며 “기존 표준치료와 비교하면 5년 생존 환자 비율을 2배 가까이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2024년 8월 FDA로부터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2018년 J&J의 자회사 얀센에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12억55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J&J의 자신감은 투여 편의성을 크게 높인 SC 제형의 성과에 기반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리브리반트 SC 제형에 대해 FDA 승인을 획득했다. 주사 부담을 줄이고 투여 시간을 단축한 SC 제형으로 전환되면서 병용요법을 선택하는 의료진과 환자의 심리적·현실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리브리반트 병용 치료에서 렉라자가 핵심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리브리반트 SC 제형은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허가를 확보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J&J는 이를 발판으로 연 매출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아토 회장은 “항암제 부문에서 2030년까지 500억 달러(약 73조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C 제형을 통해 특허 만료 이후에도 매출 감소 속도를 완만하게 관리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SC 제형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 매출이 의미 있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와 J&J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형 혁신과 병용 전략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과 협력하고 있는 알테오젠과 유한양행은 단순한 기술 제공자를 넘어 글로벌 전략을 함께 구현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SC 제형 전환과 병용 전략이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안착할 경우 제품 판매 금액에 따라 알테오젠과 유한양행은 일정 수준의 로열티를 지속적으로 수령하게 된다. 향후 해당 제품들의 매출이 확대되면 적게는 수천억 원, 많게는 수조 원 규모의 로열티 수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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