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외환시장 불안 시 한ㆍ미 MOU '200억달러 투자'도 제동"

입력 2026-01-1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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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발 강달러 우려에 "외환시장 흔들릴 시 액수 조정 가능"
베켄트 미 재무장관 발언엔 "당연한 이야기, 놀랍지 않다" 언급
환율 등 국내경제 비관론에 "동의 어렵다⋯4분의 3은 외부요인"
"한국엔 달러 많아⋯환율 상승 기대감 속 보유만 하는 게 문제"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비즈니스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비즈니스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근래 지속되고 있는 고환율 리스크와 관련해 "국내 외환시장이 불안하면 한국과 미국 간 양해각서(MOU)에 대한 대미 투자액 조정도 가능하다"며 원화 약세에 힘을 싣는 시장 심리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대미 200억 달러 투자에 따른 수급 불안 이슈에 대해 "한미투자협정과 관련해 협상 문구에는 양국 간 MOU가 외환시장에 불안을 주는 수준이 되면 투자액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의 이 발언은 연간 200억 달러로 제시된 대미투자가 환율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시장 관측에 반박하는 차원에서 나왔다. 그는 국내에서 달러가 대규모로 해외로 유출될 시 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대해 "외환시장 불안하면 200억 달러를 못 나가게 할 수 있다"면서 "공연히 잘못된 뉴스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전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장관의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이 과하다'는 언급에 대해 "당연한 이야기여서 놀랍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도 어제 저녁 11시쯤 뉴스로 소식을 접했다"면서 "그에 대한 설명이 정부 차원에서 있겠지만 원화에 대한 언급은 누가 보더라도 명확한 내용"이라며 "단순히 국내 환율에 대한 현상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과 한국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한국 경제와 원화 가치에 대한 비관론에 대한 인식으로 환율이 오르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환율이) 연말에 1430원대로 내려갔다 다시 1470원선까지 오른 부분을 분해하면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 요인이고 4분의 1은 우리만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 체력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대외채권국이고 환율이 오르더라도 과거와 같은 위기는 아니다"라며 "외화 부채를 갚지 못하면 기업이 무너지고 부도가 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환율이 오르면 이익이 보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는 달러가 많다"면서도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빌려만 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때문에 어려워진 쪽은 서민이나 내수기업들"이라며 "환율로 물가가 오를 수 있는 데다 수입하는 분들도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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