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조정 국면 속 ESS·로보틱스 수요 부각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3249.28로 마감했다. 연초 첫 거래일이었던 1월 2일(2996.63) 대비 약 8.4% 상승한 수준이다. 전날 3324.99까지 올랐던 지수는 하루 만에 조정을 받았지만 연초 대비로는 반등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국내 이차전지 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배터리 셀 업체를 중심으로 POSCO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ㆍ에코프로ㆍ에코프로머티, SKC 등이 포함돼 있다. 배터리 셀부터 양ㆍ음극재, 소재, 지주사까지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을 포괄하는 지수로, 업종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시가총액 역시 연초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KRX 2차전지 TOP10 지수 구성 종목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1월 2일 218조3913억 원에서 14일 234조9123억 원으로 늘어 연초 대비 약 16조5200억 원(7.6%)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급락 국면에서 상당 부분을 회복한 셈이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업종 분위기는 극도로 위축돼 있었다. 지난해 10월 27일 3682.58이었던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12월 26일 기준 3148.66까지 밀리며 1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요 2차전지 종목들의 합산 시가총액도 275조7906억 원에서 231조7518억 원으로 줄어들며 약 44조 원이 증발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실적 하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연초 들어서는 개별 종목 주가 반등도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36만1000원에서 38만9500원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보였고, SK이노베이션은 9만9900원에서 10만39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급격한 주가 하락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순환매 성격의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가 회복에도 불구하고 업종 전반의 실적 가시성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전기차 판매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실적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판매 둔화 국면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자율주행·로보틱스 확산에 따른 배터리 수요가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악재는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올해는 ESS 호조와 계약 해지 보상금 효과로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