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 6% 중반⋯한동안 수요 몰릴 듯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들어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따라 당분간 보금자리론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1조80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 234억 원)과 비교하면 1.8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보금자리론은 연 소득 7000만 원 이하 가구가 6억 원 이하 주택을 구매할 때 이용 가능한 정책모기지다. 기본 대출 한도는 3억 6000만 원이고 다자녀 가구와 전세 사기 피해자는 4억 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최대 4억2000만 원까지 한도가 확대된다.
애초 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인기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다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지난해 정부의 6·27 대책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금자리론이 더욱 주목받았다.
시중은행 주담대는 만기가 30년으로 묶여 대출 한도가 줄어들었으나, 보금자리론은 최장 50년 만기가 유지된다. 만기가 길수록 월 상환액이 줄고 대출 한도가 늘어나기에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가 정책금융으로 옮겨간 셈이다.
2024년 3월부터 9월까지 2000억~3000억 원대에 머물렀던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그해 10월 6515억 원, 11월 1조234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해 7월 1조6956억 원을 기록했고, 9월에는 2조174억 원까지 늘었다. 10월과 11월에 1조 8000억 원대로 다소 줄었지만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올해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조정에 따라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금리는 연 3.90%(10년)~4.20%(50년)가 적용된다. 저소득 청년, 신혼가구, 사회적 배려층(장애인·한부모 가정 등) 및 전세 사기 피해자 등은 최대 1.0%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이 6% 중반대인 것을 고려하면 한동안 보금자리론으로 쏠림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대출금액 4억2000만 원(30년 만기·원리금분할상환)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98~6.46%로 집계됐다.
주금공은 정책모기지 운용 방향을 '취약계층 지원'에 맞춰 올해 보금자리론 공급 목표를 20조 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제시했던 목표치(17조2500억 원)보다 16%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정책모기지 공급 실적은 목표치를 웃돈 18조60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