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부터 무신사까지…중국인 겨냥 선호 상품·이벤트 활발

한중 정상회담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해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한국 기업들도 방한 중국인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뷰티 전문 채널부터 편의점·대형마트 등은 결제 편의성 강화와 맞춤형 상품·체험 콘텐츠를 앞세워 중국인의 지갑 열기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인천공항철도와 맞닿아 있는 입지 특성상 외국인 비중이 특히 높은 점포로, 작년 9월부터 시행된 중국 단체관광객(3인 이상) 무비자 입국 조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위챗페이·알리페이 등 중국이 즐겨 쓰는 간편결제를 도입해 결제 허들을 낮췄다. 또한 중국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샤오홍슈’ 공식 계정을 개설, 인기 상품과 쿠폰 혜택 등을 알리며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등 양국 간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고객 방문 비중은 높은 용산점, 청계천점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유니온페이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은련카드로 5만 원 이상 결제 시 유니온페이 10% 할인과 텍스리펀 8% 혜택도 제공한다.
편의점업계도 중국인 통역·결제 등 편의성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CU는 중국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한손한끼 초코맛’,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의 발주량을 늘렸다. 전 점포 셀프 계산대에 중국어 지원을 추가했고,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는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직영점을 중심으로 70여 점포까지 확대 운영 중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상품 발주량을 늘리고 홍보물을 부착하며 중국인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할인에 더해 체험형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과 캐릭터로 꾸미는 ‘나마네 교통카드’, 즉석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부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달 말까지 점포 내 QR코드를 스캔하면 위챗페이를 통해 최대 12위안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중국인들을 겨냥한 간편식, 두유, 고량주 등 신제품도 잇달아 선보인다. GS25 역시 2월까지 유니온페이 15% 할인 이벤트를 한다. 향후 춘절, 노동절 등 중국인의 대거 방한 시즌에 맞춰 알리·위챗페이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된 CJ올리브영(올리브영)과 무신사는 각각 외국인 맞춤형 상품 전략과 특화 이벤트를 내세우고 있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선호 상품을 ‘K뷰티 나우’, ‘글로벌 핫이슈’ 등 별도 진열 공간에 집중 배치하고, 스킨케어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했다. 명동 등 핵심 상권과 부산·제주 주요 관광지 매장에는 외국어 역량을 갖춘 직원을 전진 배치했고,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와우패스 등 간편결제도 폭넓게 지원한다. 1만5000원 이상 구매 후 여권을 제시하면 ‘부가세 즉시환급 혜택’도 제공한다. ‘올리브영 N 성수’에 있는 피부·두피 진단 솔루션 ‘스킨스캔(Skin Scan)’ 코너도 외국인 유치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신사는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와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에서 위챗페이 결제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티몰 계정 팔로우 시 할인 쿠폰 증정, 중국 지도 앱 ‘고덕지도’ 리뷰 작성 시 사은품 제공 등 중국 플랫폼과의 연계 마케팅을 강화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김포공항점은 롯데시티호텔과 제휴해 10% 할인 이벤트도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방한 중국인들의 눈높이도 많이 높아졌다”며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고, 보다 섬세한 이벤트가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