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LNG 바람에…삼성중공업 兆단위 수주 가시권

입력 2026-01-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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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델핀과 수주의향서 연장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 지연 영향
이르면 내달 본계약 예상
모잠비크 ‘코랄 노르트’ 본계약도 유력

삼성중공업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수주 계약이 올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특성상 계약 일정이 지연되며 지난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글로벌 LNG 프로젝트 재개 흐름에 힘입어 올해는 초과 달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LNG 개발사 델핀 미드스트림은 지난해 10월 삼성중공업과 체결한 FLNG 1호기에 대한 수주의향서(LOA)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최종투자결정(FID)이 해를 넘기며 본계약도 미뤄졌지만, 델핀 측은 내달 중 FID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 FLNG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미국 최초의 FLNG 프로젝트로, 루이지애나주 인근 멕시코만 해역에 최대 3기의 FLNG를 투입해 연간 최대 1320만t(톤)의 LNG를 수출하는 사업이다. 델핀은 삼성중공업과 2호기 건조를 위한 슬롯 예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 위슨조선소가 2호기의 개념설계(Pre-FEED)를 맡으며 유력 경쟁사로 거론됐지만, 지난해 초 미국 정부가 위슨조선소를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삼성중공업이 1~3호기를 전부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를 넘겼던 모잠비크 ‘코랄 노르트’ FLNG 역시 연내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코랄 노르트는 2021년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코랄 술’의 후속 프로젝트다. 모잠비크 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계약 일정이 미뤄졌지만, 지난해 예비작업계약 체결 이후 일부 공정 작업이 진행되며 사실상 수주 파이프라인에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심해용 FLNG 표준모델 MLF-O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심해용 FLNG 표준모델 MLF-O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중공업)

FLNG는 1기당 가격이 2조~4조 원에 달하는 고수익 사업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약 20척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해양플랜트 사업 특성상 FID 지연이나 계약 조건 변경이 잦은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장기간 대형 도크를 비워두는 동안 다른 수주 기회를 놓칠 수 있어서다. 실제로 과거 국내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에 접어든 배경에도 해양플랜트 사업의 대규모 손실이 있었고,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본계약 지연 여파로 해양 부문의 수주액이 목표치(40억 달러)를 밑도는 8억 달러에 그쳤다.

다만 FLNG는 설계부터 건조까지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조선소가 제한적인 고난도 설비인 만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다수의 LNG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크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1~2기 FLNG 수주를 목표로 세웠는데, 델핀과 코랄 노르트 외에도 웨스턴LNG, 골라LNG 등도 유력한 수주 후보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LNG 프로젝트의 FID가 늘어나면서 LNG 운반선뿐 아니라 FLNG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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