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시위 격화에 美와 협상 나서…“핵 협상 고려”

입력 2026-01-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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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옵션 거론에 대화 가능성 시사
위트코프 특사와 소통…직접 회동도 검토
시위 배후에 외부세력 있다는 주장 이어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EPA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EPA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미국과의 핵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에서 벌어지는 경제난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핵 협상을 포함한 미국과의 대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옵션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란 정부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해석된다.

아라그치 장관은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이나 명령이 없다면 이란은 미국과 핵 협상을 할 준비가 된 상황”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공정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미국이 준비된다면 협상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란 정부가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와 시위 전후로 소통을 이어왔다고 밝히며 위트코프 특사와 직접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몇 가지 방안을 논의한 상태다. 다만 미국이 생각하는 구상과 이란에 대한 위협은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시위 격화 문제와 관련해 군사개입을 포함한 여러 가지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이란과 대화로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내 시위 상황에 대해서는 훈련받은 테러리스트들이 시위대 속에 침투했다며 외부세력이 시위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 미국을 계속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세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헤란에서 외교관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한 것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 구실을 만들어주기 위한 배후 세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도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대화가 준비됐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디언은 이란 외무부가 같은 날 자국 주재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 대사들을 초치해 시위대를 지지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이른바 외부 세력에 의해 사주된 사람들이 기물을 파손한 장면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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