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탈취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
북미 대화 가능성 여부에 “북한 의지에 달렸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가 지난해에만 3조 원에 이르는 등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조나단 프리츠 미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는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해결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그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해결하는 것이 중대한 국가안보 도전에 직면한 미국 시민과 기업들을 보호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북한 IT 인력이 신분을 도용해 취업한 후 벌어들인 돈과 가상자산 탈취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불법적으로 개발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만남과 관련해 북미 간 진행 중인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상황으로 이를 응할지는 북한에 달려 있다”며 “현시점에서 추가로 언급할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프리츠 부차관보의 브리핑은 다국적 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유엔 제재를 위반해 이뤄진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과 관련한 보고서를 유엔 회원국들에 설명하기에 앞서 진행됐다.
MSM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제재 이행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한국, 미국, 일본을 포함한 11개국이 참여해 구성한 다국적 감시기구다. 애초 이 역할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산하의 전문가 패널이 맡은 일이었지만,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직전인 2024년 4월에 패널의 활동을 종료시키며 그 대안 모델로 출범했다.
지난해 10월 MSMT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28억4000만 달러(약 4조1800억 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불법적으로 탈취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로 한정하면 약 16억5000만 달러(약 2조 43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지난해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규모를 20억 달러로 추산했던 체이널리시스 등 민간 분석업체의 발표를 미 국무부가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이날 MSMT의 존재 및 활동은 불법적인 일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프리츠 부차관보는 “북한이 이번 보고서를 읽고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북한이 MSMT의 보고서에 나온 내용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